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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 선수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 선수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연합뉴스


한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주요 가해자인 김규봉 경주시청팀 감독이 해당 종목에 대한 뚜렷한 선수 이력 없이 지도자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한 전문성 검증에 대한 대가는 15년 뒤 죄 없는 최 선수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귀결됐다.파워볼게임

17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따르면 김 감독이 철인3종 선수로 출전해 성적이 공식 기록으로 남은 대회는 딱 한 차례로 그나마 참가자들 중 꼴찌를 기록했다.

성적이 없는 참가 기록까지 따져도 출전 이력은 2004년 ‘제주 국제 아이언맨대회’와 2005년 ‘설악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 통틀어 두차례에 불과하다. 2004년 대회 남자 25∼29세 부문에 출전한 그는 27명 중 꼴찌를 기록했고, 2005년 대회 때는 참가 신청은 했지만 랩타임 등 기록 없다. 기록이 없다는 건 신청한 뒤 불참하거나 도중에 기권했다는 뜻이다. 이외에 철인3종 선수로서 전국체전이나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은 전무하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순위가 남은 김 감독의 기록은 2004년 국내 대회 단 한 건뿐”이라고 확인했다.

운동선수로서 그의 경력을 살펴봐도 철인3종 선수로서의 활동 이력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1978년생인 김 감독은 경북체고 재학 시절에 육상 400m 허들 선수로 활약했다. 대구대 체육학과에 진학한 그가 철인3종경기 공식 선수로 이름을 올린 건 2005년이다. 이때 김 감독은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철인3종 선수로 처음 등록하는 동시에 그해 10월 27살의 젊은 나이에 86회 전국체육대회 경북도 소속 남자부 감독이 됐다. 이 무렵 창단한 경북도 철인3종팀은 당시 체전에는 불참했다.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올라온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2005년 철인3종경기 선수로 첫 등록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올라온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2005년 철인3종경기 선수로 첫 등록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1995년 제76회 전국체육대회에 육상트랙 선수로 출저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1995년 제76회 전국체육대회에 육상트랙 선수로 출저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김 감독은 2005년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실업팀 감독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은 갖추긴 했다. 체육 분야 학사와 해당 분야 경기 경력을 합쳐서 4년 이상의 이력이 있을 경우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게 2년 이상의 경기실적증명서다. 1년에 한 번 대회에 참가만 해도 해당 연도의 선수 경력을 인정해주는 터라 체육 분야 학사인 김 감독은 총 2번의 대회 출전으로 2년의 경기 경력 요건을 채웠을 것으로 추정된다.파워사다리

비록 최소 자격은 갖췄지만 체육계에서는 제대로 된 선수 경험 한번 없이 감독이 돼 지금껏 영전해 온 김 감독 사례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선수 경험도 없는 그가 바로 감독이 되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성적도 남지 않은 2005년 대회 후 바로 감독이 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선수 출신인 철인3종계 한 고위인사도 이날 통화에서 “김규봉 감독은 트라이애슬론 선수를 하지는 않았다. 선수 시절 만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이야 제대로 된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초장기에는 종목의 역사가 깊지 않고 육상·사이클·수영에서 전향하는 경우도 많아 선수 육성이 필요했던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도자 자격증 같은 최소 요건만 충족하면 바로 지도자가 되는 게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도자가 됐을 수는 있다”고 추측했다.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정보. 김 감독은 철인3종 선수로 처음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해인 2005년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 경북 소속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대회에는 불참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정보. 김 감독은 철인3종 선수로 처음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해인 2005년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 경북 소속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대회에는 불참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지난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자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면담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지난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자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면담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체육회 측은 김 감독이 뚜렷한 선수 경험 없이 철인3종 지도자로 변신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너무 오래전 일이고, 부서 이동도 있어 정확한 파악이 쉽지 않다.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2005년 당시 경북체육회장을 지낸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는 2009년 4월 작고했다.엔트리파워볼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도자 자격 검증 시스템 전반을 제대로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당 종목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폭력 이력 등 인권침해 관련 내용도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실업팀 등 지도자를 채용할 때 전문성, 징계 정보, 인권교육 이수 등에 관한 검증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통과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폭력·성희롱 등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 선수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대한체육회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시스템을 두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지침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스1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스1

“국회에서 ‘잡일은 여자들 일’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요.”(10년차 국회의원 비서관 A씨)

“‘너는 골반이 넓어서 애 잘 낳겠다’ 같은 성희롱 발언을 여전히 들어요.”(3년차 국회의원 비서 B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사건을 바라보는 국회 보좌관 ㆍ비서관ㆍ비서들은 착잡함을 토로했다. 박 전 시장 사건 이후 한국일보는 국회 남녀 보좌진 7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서울시에서 벌어진 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전 시장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연이어 일으킨 성추문이 ‘일부 제왕적 자치단체장들의 우발적 비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 전 시장 사건은 ‘권력자들이 여성을 비롯한 약자를 얼마나 깔보고 무시하는가’를 드러낸 파편에 불과하다고 인터뷰 대상자들은 입을 모았다. 자치단체장이 제왕처럼 군림하는 지자체보단 조금 낫겠으나, 국회 역시 성차별ㆍ성폭력의 안전 지대가 아니라고도 했다.

국회 보좌진의 인적 구성부터 남성 중심적이다. 19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 보좌진(4~9급) 2,214명 중 여성은 664명(30%)에 불과하다. 여성 보좌진 중 48.9%는 8, 9급의 하위직이다. 반면 남성 보좌진 중 8, 9급 비율은 15.3%였다.

3년차 여성 비서 C씨는 “국회의원 1명당 배치되는 보좌진 9명 중 여성이 1명뿐인 의원실이 적지 않고, 그나마 여성은 9급 비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9급 비서는 통상 의원실 방문인 안내, 전화 응대, 우편물 정리 등을 담당한다. ‘커피 타고 간식 챙기기’를 9급 비서에게 전담시킨 의원실도 여전히 꽤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8, 9급 여성 비서들은 여전히 존중받지 못한다. C씨는 “치마 입고 출근한 날 ‘남자친구랑 좋은 곳에 가서 자나 봐’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폐쇄적인 국회 문화 때문에 문제 삼기도 어려워 속앓이만 한다”고 말했다. 신입 여성 비서들의 외모 평가가 비밀리에 공유되기도 한다.

여성 보좌진은 아무리 큰 꿈을 품어도 ‘만년 비서’ 취급 받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 입법ㆍ정책 보좌 업무는 경력이나 나이 등과 무관하게 남성 몫으로 돌아가곤 한다. 여성 비서 D씨는 “정책 업무를 하고 싶어 국회에 왔는데, 3년이 지나도록 경험도 해보지 못했다”면서 “국회 경력이 비슷한 남자 동료 비서가 정책 질의서를 쓰는 걸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30대 초반의 남성 비서 E씨의 얘기. “총선을 비롯한 선거 때는 유권자들이 좋아한다면서 여성 보좌진을 선호하지만, 의원이 재선, 3선이 이상이 되면 이런저런 이유로 여성들을 해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21대 국회의 4급 보좌관 중 여성은 7.7%에 불과하다.

여성 보좌진이 유난히 무능해서라기 보다 의원회관의 ‘유리 천장’이 그 만큼 두껍기 때문이다. 정치 다양성 확대를 위한 ‘여의도 유리 천장 깨기’ 운동이 언론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그 수혜를 누린 건 오직 여성 의원들이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여의도에는 여성 보좌진을 뽑지 말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남성 의원이 '사고 칠' 가능성을 고려해 여성을 사전에 업무에서 배제시키자는 뜻에서다. 사진은 14일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 본청의 모습. 뉴스1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여의도에는 여성 보좌진을 뽑지 말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남성 의원이 ‘사고 칠’ 가능성을 고려해 여성을 사전에 업무에서 배제시키자는 뜻에서다. 사진은 14일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 본청의 모습. 뉴스1

박 전 시장 사건 이후 여의도에선 여성 보좌진을 뽑지 말자는 ‘펜스룰’이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다. 특히 의원 수행 비서를 대부분 남성에게 맡기는 건 ‘의원의 정치 인생을 염려하기 때문’이란다. “술 마신 의원이 여성 비서를 대상으로 사고를 칠까 봐 여성에겐 웬만하면 수행이나 정무 보좌를 맡기지 않는다”(여성 비서관 F씨)는 것이다. 남성 의원의 성폭력 가능성을 ‘디폴트’로 설정하고, 남성 의원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상정한 발상이다.

국회 보좌진 채용 시즌은 여성들에게 유난히 가혹하다. 생계 때문에 급수를 낮춰 다른 의원실에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4년간 비서관으로 일하다 얼마 전 국회를 떠난 여성 E씨는 “‘우리 방의 보좌관, 비서관 중 여성 몫은 단 1명이니, 급수를 내려서 오라’고 대놓고 말한 의원도 있었다”고 했다. 거꾸로 ‘비서관, 보좌관으로 진급한 여성은 상종 못할 독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한다.

국회는 국민을 대표해 정부를 견제하고 때로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헌법기관이다. 스스로 성차별 문화에 젖어 있는 국회가 정부와 지자체 개혁하거나 쓴 소리를 할 순 없을 것이다.

美 ‘흑인 인권운동 대부’ 존 루이스 前 의원 별세
1965년 킹 목사와 ‘셀마 행진’ 주도, 경찰 피의 진압.. 흑인 참정권 도화선
2011년 민간인 최고 영예 훈장 받아.. 거친 논쟁 주고받았던 트럼프
뒤늦게 “애도” 전국 조기 게양 지시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오른쪽)이 1965년 3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흑인 투표권 쟁취를 위한 행진을 하는 모습. 킹 목사 등과 함께 흑인 인권운
동을 이끈 루이스 전 의원은 17일(현지 시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몽고메리=AP 뉴시스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오른쪽)이 1965년 3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오른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흑인 투표권 쟁취를 위한 행진을 하는 모습. 킹 목사 등과 함께 흑인 인권운 동을 이끈 루이스 전 의원은 17일(현지 시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몽고메리=AP 뉴시스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80·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애도하는 메시지를 냈고, 언론에서는 특집 기사를 싣는 등 미국 내에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루이스 의원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마지막 생존자였다. 1940년 앨라배마주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5세 때 라디오에서 킹 목사의 연설을 듣고 흑인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간 뒤 그는 식당,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도록 규정한 ‘짐 크로 법’에 반대하며 연좌 농성을 하다가 여러 차례 체포, 수감됐다. 1961년에는 버스를 타고 워싱턴에서 뉴올리언스까지 가는 ‘프리덤 라이더스’ 운동을 벌이다 백인들에게 각목과 야구방망이 등으로 의식을 잃을 때까지 맞기도 했다.

루이스 전 의원을 세상에 알린 것은 1965년 ‘피의 일요일’ 사건이었다. 앨라배마주 셀마시에서 600여 명의 흑인이 에드먼드페터스 다리를 건너는 평화행진을 벌이다 경찰에게 폭력 진압을 당했던 사건이다. 당시 그가 땅에 쓰러진 채 경찰에게 맞아 두개골이 골절되는 장면이 TV에 나가면서 인종차별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결국 그해 8월 린든 존슨 대통령이 흑인 참정권을 인정하는 연방 투표권법에 서명하는 계기가 됐다.

루이스 전 의원은 1981년 애틀랜타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8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2011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루이스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췌장암 4기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리면서 “민권운동을 했던 그 의지로 병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가 로스쿨에 들어갔을 때 처음 존을 만나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취임식 날 그를 껴안고 ‘당신의 희생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와 있다’고 말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함께 성명을 내고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며 “그는 미국의 평등과 정의를 되찾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놨다”고 추모했다.

루이스 전 의원과 불편한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8일 뒤늦게 미 전역에 조기를 게양하는 포고문을 내놓고 “민권 영웅 존 루이스의 별세로 슬픔에 잠겼다”는 추모의 글을 발표했다. 앞서 루이스 전 의원은 생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말만 하고 행동은 없다”고 비난하는 등 서로 거친 논쟁을 주고받은 바 있다.

이낙연 4월말 40%대 찍은 뒤 석달새 거의 반토막
‘야권 대망론’ 윤석열 14.3%로 전체 3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촬영 김승두(왼쪽), 홍기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촬영 김승두(왼쪽), 홍기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하락세, 이재명 경기지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선호도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은 23.3%, 이재명 경기지사는 18.7%로 각각 집계됐다.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선호도 격차는 4.6%포인트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처음 들어선 것이다.

이 의원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 4월 이후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 선호도는 4·15 총선 당선 직후인 지난 4월 말 40.2%를 기록한 뒤 5월 말 34.3%, 6월 말 30.8%로 계속 떨어졌다.

이번에 20%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불과 석 달 사이에 거의 반토막이 난 형국이 됐다.

반면 이 지사는 4월 말 14.4%, 5월 말 14.2%, 6월 말 15.6%로 큰 차이가 없다가 지난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들고 기사회생한 직후 3%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야권에서 대망론을 불러일으키는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14.3%로, 이 지사의 뒤를 이었다. 6월 말 조사(10.1%)보다 4.2%포인트 오른 수치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윤 총장의 경우 야권 내에 뚜렷한 차기 주자가 없는 가운데 지지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미래통합당 홍준표 의원은 5.9%, 황교안 전 대표는 5.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4.7%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대파 “신임 주지, 전과 7범..성범죄 처벌 전력”
총무원 “후보 중 가장 적합..성폭행 전과 몰랐다”
중앙종회, 총무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앵커]

경남 통영에 있는 ‘천년고찰’ 안정사의 신임 주지가 전과 7범에 성범죄 전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단 규범까지 어겨 가면서 총무원 측이 강력범 출신을 주지로 임명한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건지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안정사입니다.

유형 문화재를 가지고 있고 법화종 안에서도 가장 큰 사찰로, 경남 통영시 벽방산 안에 260만 제곱미터 규모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신임 주지 스님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반대파는 신임 주지의 도덕성에 큰 결함이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확인된 전과만 최소 7범에 이르는데, 성폭행 미수로 처벌받은 전력까지 있다는 겁니다.

[혜안 스님 / 안정사 가섭암 승려 :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어린이들이 소풍 오는 이곳에 안 좋은 분들이 오신다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요. 도덕성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법화종 종헌·종법에 따르면 집행유예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주지 스님이 될 수 없습니다.

[법화종 중앙종회 관계자 : 종찰 주지는 총무원장에 임명장을 받는 엄연한 종무 직원이므로 종헌 종법에 해당하는 종무 직원 자격에 결격인 분은 주지로 임명될 수는 없죠.]

그런데 어떻게 주지 스님이 된 걸까?

임명권을 가진 종단 총무원 측은 여러 후보 중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은 거라면서도 성폭행 전과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총무원 관계자 : 임원 회의에서 절차를 밟아서 심의해서 몇 번에 걸쳐서 주지를 임명한 거죠. (전과가 있던 것은 모르셨던 거고?) 40년 전 것을 스님 세속 생활한 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 방법이 하나도 없잖아요.]

신임 주지는 자신의 범죄 전력을 옛날 일로 치부하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안정사 신임 주지 : 고등학교 유소년 시절에 친구들하고 모여서 여자 때린 거, 옛날에 그것을 그 당시 강간치상으로 기소유예로….]

신임 주지가 물러날 기미가 없자 종단의 감사 역할을 맡은 법화종 중앙종회는 임명권자인 총무원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총무원은 YTN 취재가 시작되자 주지 임명을 취소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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