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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성적+명예’ 동시에 잃은 SK, 어쩌면 예견된 몰락?

프로 스포츠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나오는 전문가 집단과 팬들의 예상은 대부분 빗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예상이 정확하게 적중한다면 ‘사람이 하는’ 스포츠가 지닌 의외성이 사라져 흥미가 크게 반감될 것이다. 

하지만 예상이 지나치게 어긋나 극단적으로 추락하는 팀이 나타난다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바로 올시즌 SK 와이번스가 그렇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SK 염경엽 감독(좌측)과 박경완 수석 코치 (사진=OSEN)

SK가 어떤 팀인가? 파워볼

2018년 가을의 전설과도 같은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이뤄냈고 2019년 정규 시즌에서 최종일 하루 전날까지 1위를 질주했던 저력이 있는 팀이다. 

만일 지난해 정규 시즌 1위를 최종일에 두산 베어스에 빼앗기지 않았다면 SK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2연패와 더불어 ‘왕조 복원’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후반기 추락한 SK는 한국시리즈 직행 실패 후 플레이오프 3전 전패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 겨울에는 김광현, 산체스, 소사 3명의 선발 투수가 이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보유한 저력으로 올해 5강 싸움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SK의 2년 간 팀 순위 비교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하지만 SK는 7월 27일 기준 24승 1무 44패 승률 0.353으로 9위다. 최근 4연승(1무 포함)을 거뒀음에도 3할대 중반 승률에 그치고 있다. 승패 마진은 무려 –20이다. 

게다가 구단 내부에서도 사건 사고가 이어져 성적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은 참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케이비리포트에서는 올시즌 SK의 몰락 원인을 살펴보고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 

1. ‘전력 보강 외면’ 키스톤에 발목 잡힌 SK

SK의 2020시즌 ‘첫 단추’는 ‘외부 FA 영입 포기’라는 오판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SK의 두드러진 약점 중 하나는 키스톤에 있었다. 

2019년 최다 실책에도 올해 다시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된 SK 김성현 (사진=OSEN)

2019년 주전 유격수 김성현은 26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실책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렸다. 특정 포지션에서 2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른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김성현은 타율 0.246 1홈런 3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2으로 타격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파워사다리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6으로 가까스로 음수를 모면했다. 1987년생으로 만 32세 시즌을 치른 김성현에게 2020시즌의 ‘성장’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2루수는 확고한 주전이 없었다. 나주환, 최항, 안상현 등으로 ‘돌려막기’를 시도했지만 누구도 주전으로 치고 나오지 못했다. 나주환은 시즌 종료 후 SK의 은퇴 권유를 거부하고 현역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안상현은 상무에 입대했다. 

SK가 키스톤 강화를 위해서는 외부 FA 영입을 고려할 수 있었다. 김선빈, 안치홍, 오지환 등 키스톤이 가능한 선수들이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왔다. KBO리그의 전반적인 ‘FA 한파’ 속에서 SK가 적극성을 보인다면 영입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김선빈과 오지환이 원소속 구단에 잔류하고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할 때까지 SK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내부 육성을 고집한 것이다. 

개막전 유격수로 발탁되었으나 주전을 지키지 못한 SK 정현 (출처: KBO 야매카툰)

2020시즌 SK의 개막전 키스톤은 2루수 김창평, 유격수 정현이었다. 두 선수 모두 해당 포지션에 풀 타임 주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파워볼게임

고졸 2년차 김창평은 수비 불안에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겹쳐 5월 말 이후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정현은 타율 0.165 1홈런 2타점 OPS 0.479로 주전에서 밀려났다. 현재 SK의 키스톤은 ‘구관이 명관’ 유격수 김성현과 프로 3년차 2루수 최준우로 바뀌었다. 개막을 앞두고 확정된 SK의 키스톤 구상이 완전히 어긋나고 말았다.

2. ‘킹엄 퇴출-핀토 부진’ 선발진 구성 실패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지난해 산체스(17승 5패 평균자책점 2.6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81 WAR 6.54)와 소사(9승 3패 평균자책점 3.82 피OPS 0.667 WAR 2.28)를 보유했던 SK는 둘에 필적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절실했다. 

에이스 김광현(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 피OPS 0.651 WAR 6.66)마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했다. 김광현, 산체스, 소사의 합계 43승을 새 외국인 투수 듀오가 어느 정도 메워줄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SK의 1년 농사를 사실상 좌우할 요소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된 SK의 외국인 투수 킹엄(좌측)과 핀토 (사진=OSEN)

SK는 외국인 투수 킹엄과 핀토를 영입했다. 하지만 1선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킹엄은 2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6.75 피OPS 0.882에 그치더니 시즌 개막 열흘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탈했다. 결국 그는 7월 2일 퇴출이 결정되었다. 

SK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투수 영입이 어려운 현실로 인해 킹엄의 후임으로 투수가 아닌 내야수 화이트를 선택했다. 

SK의 팀 투수진 지표 비교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핀토는 14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4.60 피OPS 0.774 WAR 0.78로 평범하다. 하지만  43개의 삼진을 잡을 동안 41개의 볼넷을 내줘 삼진과 볼넷의 숫자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고 구속에 비해 탈삼진 능력에도 장점이 없다.

현재까지는 킹엄과 핀토를 합쳐도 지난해의 산체스는커녕 SK가 재계약을 포기한 소사 한 명에도 못 미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선발 전환에 실패한 좌완 김태훈 (사진=OSEN)

김광현의 공백은 지난해까지 불펜 필승조 요원이었던 김태훈이 메우려 했다. 김태훈이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을 맡는다는 점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호투한 경기에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태훈은 선발 등판한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44 피OPS 0.681로 보직 변경에 실패했다. 

6월 말 그는 불펜으로 되돌아갔지만 불안한 투구 내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죽도 밥도 되지 않은 셈이다. 결국 김태훈은 7월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3. 하재훈-서진용 동반 부진

불펜 역시 시즌 전의 구상이 완전히 어긋났다. SK는 지난해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 피OPS 0.596의 마무리 하재훈이 올해도 뒷문을 굳건히 잠가줄 것으로 믿었다. 

부진 끝에 마무리에서 낙마한 SK 하재훈 (사진=OSEN)

하지만 올 시즌 하재훈은 1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 피OPS 0.907로 크게 부진한 끝에 마무리에서 낙마했다. 지난해 시즌 전체를 통틀어 단 1개에 불과했던 블론 세이브가 올해는 무려 6개다. 

하재훈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최대 강점이었던 패스트볼 구속 저하가 꼽힌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6.km/h였지만 올해는 143.7km/h로 떨어져 상대 타자들에 쉽게 공략당한 것이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은 뒤 하재훈은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전향 첫해에 정규 시즌에만 59이닝을 소화한 뒤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까지 계속 던졌다. 

1990년생으로 마냥 젊지는 않은 나이에 투수로서 첫 시즌을 길게 보내 독이 되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재훈은 6월 21일 1군에서 제외된 뒤 아직껏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SK 셋업맨 서진용 (사진=OSEN)

하재훈 바로 앞을 지키던 셋업맨 서진용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서진용은 72경기에서 3승 1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38 피OPS 0.594로 강력한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35경기에서 32.1이닝 승리 없이 5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45 피OPS 0.722로 부진하다. 

서진용의 부진 원인 역시 하재훈과 흡사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9년 145.3km/h에서 올해 143.7km/h로 저하되었다. 2019년 정규 시즌에만 68이닝을 소화한 뒤 포스트시즌까지 계속 던진 여파라는 것이다. 문제는 올시즌 역시 지난해 이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훈의 선발 전환 및 불펜 복귀 실패까지 감안하면 SK가 자랑하던 ‘서태훈’(서진용-김태훈-하재훈) 필승조는 사실상 해체된 것이라 해도 부정하기 어렵다. 최근 SK 불펜에는 사이드암 박민호와 중고 신인왕 요건을 갖춘 김정빈이 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했던 하재훈의 이탈과 서진용의 부진을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이재원-한동민 부상’ 힘 떨어진 타선

SK는 방망이도 취약하다. SK 타선은 팀 타율 0.246으로 9위, 홈런 63개로 공동 7위, OPS 0.687로 9위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03으로 리그 9위다. 타격 지표가 대부분 팀 순위와 비슷한 최하위권이다.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및 부진은 SK 타선은 물론 팀 성적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개막 이후 3번째 경기만인 5월 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서 경기 도중 사구를 손가락에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SK 주전 포수 이재원 (사진=OSEN)

이후 6월 말에 복귀했으나 극도의 타격 부진으로 인해 7월 초 다시 1군에서 한동안 제외되었다. 그의 시즌 기록은 타율 0.102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239로 초라하기만 하다. 그의 빈자리로 SK는 안방 불안이 마운드까지 들불처럼 번졌다. 

SK의 팀 타격 지표 비교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좌타 거포 한동민의 부상도 뼈아팠다. 그는 5월 24일 문학 KIA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50일이 지난 7월 13일에야 1군에 복귀했지만 그의 공백기 동안 SK 타선의 득점력은 리그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5. ‘계륵 전락’ 외부 영입 베테랑들의 부진

SK가 지난 겨울 전력 보강을 전혀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투수 김세현과 내야수 채태인을,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윤석민을 데려왔다. 모두 베테랑이자 과거 염경엽 감독과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에 영입된 김세현 (출처: KBO 야매카툰)

하지만 이들 세 명의 베테랑 중 SK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선수는 없다. 김세현은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3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 7.00 피OPS 0.934로 세부 지표가 좋지 않다. 불펜 붕괴에도 불구하고 김세현은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채태인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33 2홈런 13타점 OPS 0.852로 준수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38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1루수 및 지명 타자 요원 채태인이 포지션이 같은 외국인 타자 로맥을 뛰어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화이트까지 영입되면 채태인의 활용 폭은 더욱 제한될 전망이다. 

SK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윤석민 (사진=OSEN)

윤석민은 타율 0.197 1홈런 8타점 OPS 0.498로 저조하다. 최대 장점인 장타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11월 윤석민을 데려오기 위해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kt 위즈에 매물로 내놓았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SK는 이재원의 부상으로 포수난에 시달렸다. 만일 허도환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포수난에는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팀 전력에 두드러진 보탬이 되지 못하는 베테랑들의 영입이 유망주의 출전 기회 및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데려온 선수를 쓰지 않을 수 없고, 써도 팀 성적 상승에 공헌하지 못하니 ‘계륵’으로 전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6. ‘건강 이상’ 염경엽 감독의 이탈

6월 25일 문학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SK는 7연패에 빠져 있었다. 1차전 경기 도중 1루 더그아웃의 염경엽 감독이 갑자기 쓰러졌다.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와 염경엽 감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건강 이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예민하며 철두철미함을 추구하는 염경엽 감독은 평소에도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많은 흡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이상으로 인해 이탈한 SK 염경엽 감독 (사진=OSEN)

7월 초 염경엽 감독은 2달 이상의 절대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박경완 수석코치에 감독 대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팀 성적이 추락한 가운데 감독이 자리를 비운 SK는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감독 대행은 재량이 제한적이며 자신만의 야구를 펼칠 수도 없다. 현재의 SK는 리더십의 공백으로 인해 당장의 성적에도, 리빌딩에도 방점을 두기 어려운 진퇴양난이다. 

7. ‘클린 베이스볼’의 실추

프로 스포츠에서 팀 성적은 매년 상위권을 유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지가 곧 상품 가치인 프로 스포츠의 본질을 감안하면 프로 구단이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팬들은 이미지를 의식하며 프로 구단에 대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SK는 ‘클린 베이스볼’을 추구해왔다.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되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한 강승호가 2019년 4월 음주 운전 사고를 저질러 적발되기 전까지 SK의 ‘클린 베이스볼’은 구단 안팎에서 인정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SK는 음주 운전 사고를 구단에 제때 보고하지 않은 강승호에 임의 탈퇴 징계를 내려 일벌백계한 듯했다. 

하지만 올해 SK의 ‘클린 베이스볼’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SK 2군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무면허 음주 운전을 했고 이들을 선배 선수가 폭행했음이 드러났다. 

당초 SK는 KBO(한국야구위원회)에도 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채 템플 스테이 등 ‘솜방망이’ 자체 징계로 조용히 은폐하려 했다. 하지만 SNS와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건에 대한 소문이 돌았고 결국 언론 보도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성적과 구단 이미지가 동시에 실추된 SK (출처: KBO 야매카툰)

사건의 불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면허 음주 운전과 폭행을 저지른 2군 선수들에 1군 선수들이 단체 얼차려를 가했음도 드러났다. 

SK 구단은 1군 선수들의 얼차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밝혔다. SK 구단이 정말로 진상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몰랐다고 한다면 더 큰 문제다.

이 시기에 SK는 강승호의 복귀를 추진했음이 드러나 비판을 자초했다. 내부의 무면허 음주 운전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 다른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킨 선수의 복귀를 구단 차원에서 밀어붙이려던 것이다. 

음주 운전 3회에 사고까지 저지르고도 최근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다 여론의 극심한 반대로 스스로 포기했던 강정호의 사례로부터 SK는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그간 ‘클린 베이스볼’을 표방해온 SK가 명예까지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8. SK의 진정한 왕조 복원은 가능?

올 시즌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26일 현재 5위 LG 트윈스에 12.5경기 차로 크게 처져 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에도 9경기 차로 뒤져 한 계단의 순위 상승조차 버거워 보인다.

SK로서는 3년 임기 중 올해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 건강히 복귀해 팀을 추스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염경엽 감독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현실적으로 리더십에 대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2019시즌 왕조를 눈 앞에 뒀던 SK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이 하루 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두 번째 등판을 준비한다.  캐나다 ‘TSN 스포츠’는 7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네이트 피어슨이 30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는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토론토를 담당하고 있는 스콧 미첼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피어슨이 30일에 등판함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은 하루 밀리며 약간의 휴식을 더 갖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7개. 예상보다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몬토요 감독은 새로운 구상을 계획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그에게 하루 더 휴식을 부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등판 일정 변동의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30일 선발 등판 하는 피어슨은 ‘MLB 파이프라인’ 기준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8위에 오른 유망주이다. 선수를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패스트볼 점수가 만점인 80점을 받을 정도로 강력한 속구가 주무기이다. 당초 체이스 앤더슨이 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선발진에서 이탈했고 앤더슨의 대안으로 피어슨이 급부상하기도 했었다. 기회를 잡게 된 사연은 다르지만, 피어슨은 빠른 시일 내에 선발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결국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게 휴식을 부여하되 피어슨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류현진은 오는 31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릴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매치업 상대는 순서대로라면 에릭 페데가 유력하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KT 배정대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베이스를 도는 배정대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23/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KT 배정대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베이스를 도는 배정대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23/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그간 감독들의 기대를 듬뿍 받았던 외야수 배정대(KT 위즈)의 전성 시대가 열렸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한 배정대는 6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성남고 시절 ‘5툴’ 외야수로 주목 받았던 배정대(당시 이름 배병옥)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위에서도 배정대의 잠재력이 엿보였다.

LG가 기대하던 유망주 외야수 배정대는 첫해 퓨처스리그 담금질에 들어갔다. 길게 보고 키울 선수였다. 그러나 2014년 말 깜짝 이적 소식이 들렸다. 신생팀 KT 위즈가 1군 데뷔를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 지명에서 배정대를 택했기 때문. KT는 ’10억원’이라는 거금을 유망주에게 투자했다. 신생팀 KT는 2014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조범현 감독은 배정대의 재능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마침 배정대의 상무 야구단 입단이 불발되면서 KT가 기회를 얻었다.

군 입대 계획도 미뤘다. 배정대는 단숨에 조범현 전 감독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1군 진입을 앞둔 시점에 조 감독은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고민 없이 배정대를 꼽았다. 극찬 일색이었다. 조 감독은 “좋은 야구 DNA를 가졌다”면서 “기본적으로 빠르고 송구도 강하다. 손목 힘이 좋아 펀치력도 좋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배정대가 타격 훈련을 할 때면, 조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고난의 시간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1군 무대에 배정대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2015년 첫해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9푼2리에 그쳤다. 수비는 일품이었지만, 타격이 아쉬웠다. 2016시즌 타율 2할6푼으로 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기회를 받아왔다.

경찰 야구단을 거쳐 돌아온 배정대는 이강철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부상이 겹치면서 66경기 출전(타율 0.203)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못 박았다. 그는 “수비 능력이 좋아서 타율 3할 타자 이상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예상대로 배정대는 외야를 누비며 어려운 타구를 연신 잡아냈다. 과감한 다이빙 캐치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주 만들어낸다.

여기에 타격까지 물이 올랐다. 배정대는 68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체력 소모가 많은 중견수로 뛰면서도 27일까지 리그 타율 8위에 올라있다. 장타 잠재력도 마음껏 뽐내고 있다. 5월 1홈런, 6월 2홈런을 치더니 7월에만 5홈런을 몰아쳤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이다. 배정대를 지도했던 감독들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7년 KIA 타이거즈는 구름 위를 걸었다. 정규시즌과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했다.

당시 KIA 우승 원동력은 ‘타격’이었다. 팀 타율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0.302)를 기록했다. 김선빈은 무려 타율 3할7푼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대 맹타를 휘두른 건 7명(로저 버나디나, 최형우 이명기 안치홍 김주찬 나지완 김선빈)이나 됐다.

마운드에선 나란히 20승을 달성한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원투펀치’로 팀에 40승을 배달했다. 그러나 선발보다는 불펜이 불안했다. 5~6점을 앞서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KIA 평균자책점은 5위(4.79)였다. 그래서 택한 것이 트레이드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이승호와 2016년 구원왕 김세현(현 SK) 카드를 맞바꿔 뒷문을 보강했다. 좌완 유망주를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한 김세현은 천군만마였다. 8월부터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8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세이브, 1홀드를 따내며 4차전만에 KIA가 정상 고지를 밟는데 힘을 보탰다.

2020년은 3년 전과 정반대 양상이다. 지난 27일까지 KIA는 팀 평균자책 부문에서 1위(4.24)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에선 2위(4.16), 불펜에선 1위(4.38)를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 광주 삼성전에선 불펜의 힘으로 9연속 일요일에 패한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날 활용할 수 있는 KIA 불펜투수가 모두 7명이 대기 중이었는데 5명(고영창 김기훈 정해영 박준표 전상현)을 가동시키며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강불펜' KIA 홍상삼,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최강불펜’ KIA 홍상삼,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불펜 뎁스가 좋다는 건 대체가 되기 때문이다. 클로저 문경찬이 최근 밸런스가 깨져 보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임시 마무리가 필요했지만 큰 고민없이 전상현에게 맡겼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다. 전상현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시점이 ‘신의 한 수’였다. 전상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4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올 시즌 13경기 연속 등판까지 평균자책 0.00을 찍었던 전상현은 7월 초 평균자책이 2.10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빠르게 정비해 평균자책을 1.71까지 낮춘 상태다.

전상현이 빠진 자리는 홍상삼이 잘 메워주고 있다. 홍상삼은 6회까지 리드시 또는 뒤지고 있어도 역전 가능성이 보일 때 7회에 투입된다. 사이드암 박준표는 가장 든든하다. 4승 10홀드, 평균자책 1.44를 기록 중이다. 고영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필승조 역할을 했던 고영창은 지난 시즌 이준영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투입돼 롱릴리프 역할을 해준다. 홍상삼과 박준표가 나오기 전 해결사 역할을 한다.

타선은 불펜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상대 팀 1~2 선발에 약한 모습이다. 이들이 내려가기 전까지 빈타에 허덕이곤 한다. 그러나 타자들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역시 불펜의 지원사격 덕분이다. KIA의 팀 타율 2할7푼8리가 유지되는 이유도 마운드의 안정 때문이다.

KIA는 지난 27일까지 3위에 올라있다. 설정한 목표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 있다. 아직 시즌의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이라 너무 이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탄탄한 투타 밸런스를 유지할 경우 정규시즌 우승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KIA는 2위 두산과 2경기차, 1위 NC 다이노스와 7.5경기차다. 다만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NC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있다. 그 어느 때보다 5강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KIA는 견고한 마운드에 미소를 짓고 있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지만(탬파베이)이 또 다시 좌우타석을 오가며 타격에 임한 가운데 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4경기 모두 출루를 얻어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포함하면 8경기 연속 출루다. 다만, 탬파베이에서 선발 출장한 타자들 가운데 안타를 만들지 못한 타자는 최지만이 유일했다. 시즌 타율은 .182가 됐다.

1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마이크 폴티네비치와의 맞대결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최지만은 이어 탬파베이가 1-1로 맞선 3회말 2사 상황에서 투키 투상과 대결,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4회말 들어선 3번째 타석 역시 헛스윙 삼진이었다.

최지만은 4번째 타석에서 출루를 얻어냈다. 탬파베이가 10-5로 앞선 6회말 2사 상황. 투상과 재대결한 최지만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최지만은 이어 나온 호세 마르티네스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출루를 얻어내진 못했다. 최지만은 7회말 2사 1, 2루서 5번째 타석을 맞았다. 애틀랜타가 좌투수 그랜트 데이턴을 구원투수로 투입, 우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지만에겐 이후 더 이상의 타석이 주어지지 않았다.

한편, 탬파베이는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4-5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헌터 렌프로(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가 멀티홈런을 쏘아 올렸고, 브랜든 로우(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도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4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쓰쓰고 요시토모는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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