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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14년 달리 응급실도 멈춰..”코로나19 희생시키고 토사구팽”
국민 여론 ‘의대정원 확대’ 찬성 높아..”국민 피해 없도록 최대한 대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및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0.8.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및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0.8.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정부와 국민들은 모두 의료진 ‘덕분에’를 외쳤지만, 의사들은 돌연 6년만에 집단 휴진을 예고하면서 정부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동행복권파워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꺼내 들었기 때문인데, 이전 집단 휴진 등과 비교하면 강도나 참여 면에서 더 거셀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 막지 못해…2014년 원격 의료 막았지만 후유증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일 정부에 Δ의대 정원 확대 철회 Δ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 철회 Δ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Δ비대면 진료 정책 중단 Δ의협과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 않을 시에는 오는 14일 전국의사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파업 혹은 집단 휴진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2014년에는 원격의료 추진에 반대하면서 집단 휴진을 단행한 바 있다.

의약분업 당시에는 결국 의약분업 자체를 막아서지 못했고, 집단 휴진을 주도한 의사협회장이 구속됐다.

그나마 2014년 원격의료를 막기 위해 실시했던 집단휴진은 병원의 허리 역할을 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원격 의료 자체는 막아냈지만, 의료계는 정부 기관과 지속적인 법정 공방을 벌이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노환규 당시 의협 회장은 6년이 지난 올 3월에 들어서야 1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생계 달린 의대정원 확대…응급실·중환자실도 휴진 예고

다만 이번 의료계의 집단휴진 예고는 앞선 집단휴진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가장 전면에 꺼내든 것이 의대정원 확대 반대인 탓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총 4000명으로 늘리고, 이중 3000명을 지역 의료인력으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은 의사수 증가로 인해 오히려 환자들이 의료비 상승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배치의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실컷 희생시켜놓고, 이제 와서 토사구팽 하듯 제멋대로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결국 의사들 개개인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인 만큼 전보다 반대가 거셀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40대 의사는 “이전 원격의료 같은 것들은 정치적 사안이 될 수 있어서 의사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의대 정원확대 문제는 속칭 밥그릇이 달려있어 양보가 어려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의협뿐 아니라, 인턴·레지던트 등 수련의로 구성되어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역시 오는 7일 24시간 휴진을 예고했으며, 필수유지업무인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투석실까지 포함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까지도 반대 목소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10명 중 6명 ‘정원 확대 찬성’…”최대한 대화 노력”

문제는 여론의 반응이 따갑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8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 정원 확대 공감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2%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는 24%에 그쳤다. (무선 80%·유선 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 실시. 응답률 5.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4000명이 오히려 부족하고 5000명까지 늘려야 의료인력 수급을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 수는 1000명당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5명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서울의 의사 수는 1000명 당 3.1명이지만 세종은 0.9명, 경북 1.4명, 울산 1.5명, 충남 1.5명 등으로 지역 불균형 역시 심각하다.

정부·여당 측에서는 아직 세부적인 계획안이 수립 과정인 만큼 의료계와 논의를 통해 간극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협상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권 측 관계자는 “법안은 제출했지만, 국회에서는 더 논의하자고 문을 열어둔 상태”라며 “그렇지만 의협 측에서 구체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복지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수용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의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대한 국민들에 피해가 없이 풀 수 있도록 (의료계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역대급 장마’ 짧은 시간 퍼붓는 비..중부지방 장마 41일째
북극·동시베리아 이상고온 영향..”기상 점점 예측 어려워져”

불어난 물에 잠긴 한강 잠수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3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가 물에 잠겨 있다. 2020.8.3 yatoya@yna.co.kr
불어난 물에 잠긴 한강 잠수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3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가 물에 잠겨 있다. 2020.8.3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유독 길게 이어지며 상당한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장마가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가장 길었고 남부지방은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38일간 지속했다. 남부지방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4년 46일이다.

남부지방과 함께 장마가 시작한 중부지방은 41일째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역대 최장기간인 2013년 49일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장맛비는 국지적으로 강하게 내리는 특성을 띤다.

7월 하순 북태평양고기압이 본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함께 우리나라로 북상하고 고기압 가장자리로부터 따뜻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강수 구역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나타났기 때문이다.파워볼게임

이처럼 강하고 센 비가 국지적으로 퍼붓는 현상을 두고 온난화의 ‘나비 효과’, ‘파생 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최악의 홍수'(CG) [연합뉴스TV 제공]
중국 ‘최악의 홍수'(CG) [연합뉴스TV 제공]

◇ 한·중·일 폭우로 ‘몸살’…북극·동시베리아 ‘이상고온’ 여파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서울·경기도에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인해 이날 오전 6시까지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비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지난달 초 규슈(九州)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내려 70여명이 사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4일 열린 각의(閣議·우리의 국무회의 격)에서 규슈를 중심으로 한 폭우 피해를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했다.

중국 역시 남부지역에서 두 달째 이어지는 홍수로 수재민이 지난달 말 기준 5천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에서 가장 긴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통제에 핵심역할을 하는 싼샤(三峽)댐이 연일 높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어 댐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파워볼엔트리

올해 한·중·일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 현상과 연관이 깊다.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라가 일종의 ‘반사경’ 역할을 했던 빙하와 눈이 녹고 지면이 드러나 햇빛을 받아들이는 ‘흡수판’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따뜻한 공기가 쌓이면서 공기가 정체돼(블로킹 현상)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던 찬 기류가 남북으로 움직이며 한국·중국·일본으로 밀려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나비효과처럼 북극과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비를 붓는 파생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폭포가 아니라 진입교량 입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0㎜에 가까운 집중폭우가 쏟아진 3일 강원 춘천시 서면 방동리의 한 캠핑장 진입 교량이 불어 난 물에 잠겨 마치 폭포를 연상케 하고 있다. 2020.8.3 jlee@yna.co.kr
“폭포가 아니라 진입교량 입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0㎜에 가까운 집중폭우가 쏟아진 3일 강원 춘천시 서면 방동리의 한 캠핑장 진입 교량이 불어 난 물에 잠겨 마치 폭포를 연상케 하고 있다. 2020.8.3 jlee@yna.co.kr

◇ “온난화가 만든 이상기후…어디로 튈지 모르는 날씨”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중호우는 결국 온난화와 연결된다.

동시베리아 이상고온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지구의 온도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현 상황과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건국대 기후연구소 센터장인 이승호 지리학과 교수는 “북극 해빙이 많이 녹아 북극과 중위도 간 온도 차가 작아지면서 북극의 냉기가 중위도로 넘어오고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전선이 북으로 올라가지 못한 채 한반도 중부에 걸린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온난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더욱이 최근 장마 양상은 과거와 다른 형태를 띠는 등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어떤 기상 현상이 나타날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외신 역시 지난 1∼6월 시베리아에서 관측된 고온 현상이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가 아니었다면 약 8만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나카키타 에이이치 교토대 수문기상학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높은 수온과 기온이 수증기를 늘리면서 기록적인 폭우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호우는 온난화 영향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상학자 쑹롄춘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 기상이변이 기후변화에 의해 직접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온난화는 기상이변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8년은 여름철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고, 올해는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며 이례적으로 긴 장마가 나타났다”며 “온난화로 단순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지역별로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이 녹고 있어요" 동물들의 기후변화 경고 (CG) [연합뉴스TV 제공]
“북극이 녹고 있어요” 동물들의 기후변화 경고 (CG) [연합뉴스TV 제공]

[MT리포트]넷플릭스 쓰나미(中)

[편집자주]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를 뒤흔드는 키맨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이달부터 KT와도 제휴를 맺고 거실 TV의 핵심 콘텐츠로 서비스된다. 딜라이브-CJ ENM 사용료 분쟁, 토종 OTT와 음악저작권협회와의 저작권료 이견 등 미디어 산업 곳곳에서 촉발된 갈등의 이면엔 넷플릭스가 있다. 현재진행형인 유료방송 시장 개편 역시 넥플릭스가 일으킨 파장이다. 넷플릭스는 과연 국내 미디어 산업의 ‘메기’일까. 아니면 ‘황소개구리’일까.━옥자부터 킹덤까지…韓콘텐츠 투자 넷플릭스 ‘목적’ 따로 있다━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4년이 지났다. 진출 초기만 해도 ‘찻잔 속 태풍’처럼 반짝하고 사라질 것 같았던 넷플릭스는 어느덧 국내 1위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됐다. 한국 콘텐츠에 대규모 자본을 적극 투자하며 ‘현지화 전략’을 편 결과였다.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국내에서 잘 나갔던 건 아니다. 지난 2016년 8월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있어 돈을 지불하는 것에 저항감이 높았다. 그런데다 해외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겐 생소한 면도 있었다.

영화 옥자 / 사진제공=영화 옥자
영화 옥자 / 사진제공=영화 옥자


이 때 넷플릭스가 내놓은 전략이 현지화 전략이다. 국내 시장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콘텐츠로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재빨랐다. 2017년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578억원을 투자하며 한국 콘텐츠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옥자’의 홍보 효과는 상당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옥자’가 공개되기 전인 2017년 6월 이전에 9만명 수준이던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옥자 공개 이후 2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후 영화뿐 아니라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인간수업’, ‘나홀로그대’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물을 연달아 내놓으며 흥행을 이끌었다.

범인은 바로 너 캡쳐 / 사진제공=유튜브 캡쳐
범인은 바로 너 캡쳐 / 사진제공=유튜브 캡쳐


예능으로도 콘텐츠 투자 범위를 넓혔다. 먼저 한국 스타들과 협업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차례차례 선보였다. 2018년 ‘YG전자’ ‘유병재: B의농담’ ‘유병재:블랙코미디’에 이어 2019년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이 공개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SBS ‘런닝맨’ 제작사인 컴퍼니 상상과 손잡고 추리예능 ‘범인은 바로 너’와 여행예능 ‘투게더’를 선보이기도 했다.

◇방영권이 아닌 ‘지적재산권’ 확보가 목표…韓오리지널 시리즈 더 늘린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넷플릭스 최초 공개보다 제작비 투자를 통한 지적재산권(IP)확보가 더 중요하다.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유통할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영권만 확보하게 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콘텐츠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

넷플릭스는 △제작 이전단계 투자 △제작 중간단계 투자 △제작 완료 이후 투자 방식으로 드라마를 넷플릭스에 끌어오고, 해외판권을 얻는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아니더라도 넷플릭스는 ‘사랑의 불시착'(tvN), ‘이태원 클라쓰'(JTBC), ‘더킹-영원한군주'(SBS), ‘슬기로운 의사생활'(tvN), ‘하이에나'(SBS), ‘미스터 선샤인'(tvN), ‘동백꽃 필 무렵'(KBS) 등에 투자했다. 이에 따라 ‘동백꽃 필 무렵’은 국내에선 KBS 드라마였지만 해외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시청하게 된다.

이미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CJ ENM, JTBC는 3년간 20여 편의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넷플릭스는 CJENM의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세계가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 전력의 중요한 일부로서 한국에 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란도스 CCO는 최근 LA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한국의 콘텐츠 제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등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줄지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스마트폰 이어 안방·거실까지 점령한 넷플릭스

“후발 사업자와 먼저 독점 계약을 맺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를 압박해 제휴를 확대하는 넷플릭스의 로컬 전략이 한국에서도 반복되는 거 같아 씁쓸하네요”(통신업계 고위 관계자)

넷플릭스가 이동통신 2위이자 유료방송 시장 1위인 KT와 전격적인 제휴를 발표하자 국내 미디어 업계에선 “올 게 왔구나”하는 체념과 한숨 섞인 반응이 먼저 나왔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막강한 콘텐츠와 거대한 플랫폼을 두루 갖춘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말도 나왔다. 예정된 수순이긴 하지만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기세는 말 그대로 거침없다. 2018년 독점 계약을 맺었던 LG유플러스(가입자 436만명)에 이어 KT(738만명)를 동맹군에 편입했다. SK브로드밴드를 뺀 국내 IPTV 가입자 1683만명 중 70%(1174만명)가 안방이나 거실에서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인 LG헬로비전(400만명)과 딜라이브(200만명) 등 대형 케이블TV를 합하면 넷플릭스 연합군은 더 불어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동맹도 화려하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CP(콘텐츠제공사업자)인 CJ ENM과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JTBC 콘텐츠 허브와도 다년간의 콘텐츠 유통 계약을 했다.

한국 시장의 성장성과 중요도를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외연 확장은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 TV 등 공룡 OTT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18~2023년 아시아 OTT 시장 예상 성장률은 약 18%로 어떤 지역보다 높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콘텐츠 파워로 유료방송과 OTT 플랫폼 시장마저 완전히 장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우호적인 환경이 더해지면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넷플릭스 시대가 열린 것 같다”며 “단기적으론 분명히 긍정 요인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국내 미디어 산업의 생존을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김수현 기자

“넷플릭스도 언제든 위기 온다…플랫폼 주도권 포기 이르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

넷플릭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는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뿐 아니라 콘텐츠 시장 저변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 메기가 될 수도, 황소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치열한 OTT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도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넷플릭스를 잘 활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기회이자 위협…잘 활용해야

그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효율적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넷플릭스가 우리 미디어 시장에 던지는 최대 긍정 요소로 봤다. 아직 방송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동남아시아에 넷플릭스가 진출하면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의 수출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 실장은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는 넷플릭스와 우리 콘텐츠 제작 기업의 니즈가 맞는 상황”이라며 “넷플릭스의 홍보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똑같은 콘텐츠라도 넷플릭스로 유통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언급했다.

국내 콘텐츠 제작 비용이 점점 높아지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익원이던 광고 시장마저 위축되면서 넷플릭스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CJ ENM, JTBC는 3년간 20여 편 이상의 콘텐츠 공급 제휴를 맺었다. 넷플릭스는 CJENM의 스튜디오 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영향력이 커지면서 필연적인 부정적인 요소를 초기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 실장은 “외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비 확보는 수월해졌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작 투자 시장이 공동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콘텐츠 시장의 자생력이 약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가 끊기면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에 적잖은 위협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넷플릭스가 콘텐츠의 2차 저작권과 같은 판권을 가져가게 되면 극단적으로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 기업이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특히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콘텐츠 제작비는 영세한 사업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부 대형 제작사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투자 혜택을 독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시장…플랫폼 주도권 포기하긴 일러”

넷플릭스 공세가 격화되면서 국내 토종 OTT 플랫폼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많다. 노 실장은 플랫폼 시장 자체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빠른 상황인 만큼, 국내 OTT가 주도권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노 실장은 우리나라 OTT들이 무조건 대규모 투자만 하려 할 것이 아니라 소소하고 다양한 차별화 시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 대규모 콘텐츠 합작 투자도 필요하긴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공허해질 수 있다”며 “명확한 목적과 기대효과 없이 무조건 대규모 투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우리나라 웹툰이나 소설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콘텐츠의 판권을 사서 영상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사례로 꼽았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노 실장은 “우리 기업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콘텐츠를 발굴할 기회가 충분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OTT들이 콘텐츠 확보 풀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플랫폼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 수급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31일 오후 7시쯤. 양양 인구 해변 A게스트하우스 앞으로 긴 행렬이 늘어섰다. 저녁 파티에 입장하려는 청춘의 모습이다. 대부분 마스크가 없다.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백종현 기자
31일 오후 7시쯤. 양양 인구 해변 A게스트하우스 앞으로 긴 행렬이 늘어섰다. 저녁 파티에 입장하려는 청춘의 모습이다. 대부분 마스크가 없다.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백종현 기자

강원도 양양 인구 해변은 현재 가장 뜨거운 서핑 성지다. 한낮의 열기가 빠져나간 시간, 서핑 천국의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7월 31일 오후 6시 30분 인구 해변의 A게스트하우스 앞. 때아닌 행렬이 늘어섰다. 한껏 멋을 부린 20대 청춘이 얼핏 봐도 150명 이상은 돼 보였다. 파티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70m가 넘었다. 가게 앞으로 발열 체크,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는 안내문이 보였으나 경계는 느슨했다. 무더위 탓인지 대부분 마스크를 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모두 손목에 입장권 팔찌를 차고 있었다.

“게하(게스트하우스) 파티 왔어요.” “헌팅 포차 줄이에요.” “양양에서 제일 핫한 곳이라길래.”

“무슨 줄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달랐다. 이곳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새벽까지 파티를 벌인단다. 바비큐 파티로 시작해 맥주 파티, DJ 파티로 시시각각 분위기가 달라진다. 최대 600명 규모다.

7월 29일 오후 10시 양양 인구 해변 A게스트하우스 앞. 여전히 긴 줄이 서 있다. 파티는 새벽까지 이어진다. 김나현 기자
7월 29일 오후 10시 양양 인구 해변 A게스트하우스 앞. 여전히 긴 줄이 서 있다. 파티는 새벽까지 이어진다. 김나현 기자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는 술자리라지만, ‘헌팅 포차’ 느낌이 더 강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돈만 내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었다. DJ가 최신가요를 틀고, 처음 보는 남녀가 뒤섞여 앉아 술을 마시고 즐겼다. 길 건너 해변에서도 파티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렸다.

양양의 인구·죽도·동산포 해변 일대가 서핑 포인트로 유명해진 지 오래다. 2012년 두 곳밖에 없던 서프 숍이 현재는 43곳에 달한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 숙소도 해변을 따라 진을 치고 있다. 이맘때 양양을 찾는 20~30대 여행자 대부분이 서핑 해변을 들른다 해도 틀리지 않는다.

20~30대 서핑족의 성지로 통하는 인구 해변의 모습. 백종현 기자
20~30대 서핑족의 성지로 통하는 인구 해변의 모습. 백종현 기자

서핑 성지의 명성에 비하면 방역 수준은 민망할 정도다.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해수욕장 출입이 자유롭다. 검역소도 따로 없다. 특히 안전요원이 근무를 마치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양양군 관광과 관계자는 “방역 물자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지만, 인구·죽도·동산포 해변 같은 소규모 해수욕장은 마을이 위탁 운영하고 있어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강원도를 방문하는 여행자가 부쩍 늘었다. 여름을 맞아 해변을 찾는 피서객도 절정일 때다. 양양 서핑 해변의 무분별한 음주 파티와 소홀한 방역 체계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양양군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 아직은.
양양=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장어·전갱이 관찰.. 생태 복원 가능성

낙동강 하굿둑. 환경부 제공
낙동강 하굿둑. 환경부 제공


낙동강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했을 때 지역 지하수 염분에 큰 영향이 없고, 하굿둑 상류에서 많은 개체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등 생태계 회복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3차 실증실험’ 결과를 3일 공개했다.

1, 2차 실험이 단기간 개방의 영향을 확인하는 목적이었다면 이번 실험은 하굿둑을 장기간 개방했을 때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실험은 총 두 번의 대조기(밀물이 가장 높을 때)에 각 5일, 7일간 하루 한 번씩 수문을 개방하는 방식이었다.

실험에서는 유입된 염분이 밀도 차이에 의해 하천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하고, 유입 횟수가 반복될수록 하천의 저층에서 염분의 농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염분이 최장 12.1㎞ 지점에서 검출됐고, 실험 후 유입된 염분은 환경대응용수와 강우의 방류 등을 통해 대부분 희석됐다. 특히 하굿둑 주변 지역 지하수의 염분 농도 변화를 관측한 결과 3차 실험에서도 1, 2차 실험과 마찬가지로 주변 지하수 관정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수생태계 측면에서는 하굿둑 상류(4지점), 하류(1지점)를 조사한 결과 개방 후 둑 상류에서 전반적으로 물고기 종수와 개체 수가 증가했다. 또 고등어, 농어, 전갱이, 장어 등 바다나 기수역(짠물과 민물이 섞인 수역)에서 사는 어류가 수문을 통과해 둑 상류까지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청멸치 무리와 전갱이 등 해수 어종도 수문을 통해 이동했다.

환경부 등 주관기관들은 1∼3차 실험 결과를 분석해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다양한 개방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생태 복원 시나리오별 영향을 예측해 시설물, 농업, 어업, 주변 사업 등 분야별로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도출된 복원방안에 대해서는 농·어민,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등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하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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