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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국내 첫 이벤트 비행
인천공항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
1시간 반 동안 특별한 하늘 여행

지난 23일 제주항공 기내에서 승객들이 탑승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지난 23일 제주항공 기내에서 승객들이 탑승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공항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할머니가 계신 예천(경북)에 못 가는데 비행기가 예천 하늘을 지난다고 해서 비행기를 탔어요.”(초등학교 5학년 윤하은양)파워볼

“결혼한 지 38년, (제가) 속 많이 썩였던 아내 생일을 맞아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하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익명을 원한 승객)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항공기 안. 탑승객이 엽서에 적은 사연을 승무원이 기내방송으로 하나씩 읽어 내려갔다.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획한 ‘목적지 없는 비행’의 프로그램 중 일부다.

이날 오후 4시 3분 인천공항을 떠난 항공기(B737-800)에선 승객 121명이 서로의 사연을 공유하며 손뼉을 치고 함께 웃었다. 1시간 30분가량의 비행시간 동안 기내는 떠들썩했다. 승무원의 마술쇼·퀴즈·게임과 함께 행운의 추첨 이벤트 등이 이어졌다. 강민승 장안대 항공관광과 교수는 학생 34명과 함께 비행기를 탔다. 강 교수는 “항공사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라며 “비행 체험을 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목적지가 없다는 점이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군산·광주·여수·예천·부산·포항 등 국내 주요 도시의 하늘 위를 난 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요금은 일반석이 9만9000원, 비즈니스석(12석)은 12만9000원이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된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가 몰리며 ‘완판(완전 판매)’됐다.

승객들이 각종 사연을 적은 엽서의 모습. [사진 제주항공]
승객들이 각종 사연을 적은 엽서의 모습. [사진 제주항공]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3인용 좌석에는 두 명만 앉았다. 제주항공은 실제 가용 좌석(174석)보다 적은 121석만 운영했다.동행복권파워볼

기내에서 만난 제주항공 오성미(34) 사무장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휴직에 들어갔다가 7개월 만에 비행에 나선다”며 “특별한 하늘 여행을 시작한 만큼 항공업계가 되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비행에 앞서 승객 121명은 탑승권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아시아나항공도 24일과 25일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선보였다. 아시아나 항공기(A380)를 타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포항·김해·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지난달 상품 판매를 시작한 당일로 매진됐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항공업계는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항공기의 운항 횟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시스템 정비 등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항공사 소속 조종사의 비행 라이선스(면허)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 여객기의 경우 기종마다 조종 면허가 다르다. 조종사가 일정 수준 이상 비행시간을 유지하지 못하면 면허를 잃을 수 있다.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은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은 코로나19 시대에 항공사가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여행 자체가 목적인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비행기라는 공간이 결혼식·동창회 같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비서실장 “독감처럼 전염성 강해..백신·치료제 등 통제하에 둘 것”
폴리티코 “코로나 확산 통제 포기 시사”..공화당서도 비판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격돌하는 트럼프-바이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격돌하는 트럼프-바이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대유행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워볼게임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대유행을 통제 하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치중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발언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크 착용이나 봉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으려는 조치에 미온적이었지만, 통제하지 않겠다는 명시적인 언급이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 내 확진자가 하루 8만명을 넘기면서 재급증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장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성명을 내고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는 백기를 흔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바이든은 “메도스의 발언은 말실수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위기의 시작부터 무엇인지 솔직히 인정한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패했다는 백기를 흔들며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바이러스가 단지 사라지길 희망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수백만 명의 미국 가족이 고통스러워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 감염으로) 백악관에서 두 번째 확산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확산 통제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적 언급이 나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옳은 것을 하는 것으로 구성된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있다”며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그것이 확산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과학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지난 2월 밥 우드워드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 8개월 후 트럼프의 대처는 재선 시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촌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도 뉴햄프셔주 등에서 유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마크 쇼트 비서실장 등 최측근 참모들의 잇따른 감염에도 선거 유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25일 플로리다주에서 유세연설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  령 [AP=연합뉴스]
10월 25일 플로리다주에서 유세연설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 령 [AP=연합뉴스]

메도스 비서실장은 “펜스 부통령은 단순히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그것(선거운동)은 그가 하는 업무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통령이든 누구든 필수인력은 (업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참모들의 감염에도 펜스 부통령은 음성이기 때문에 백악관 의료진도 유세 출장을 허가했다는 게 메도스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펜스가 하는 일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다. 연설하러 올라갈 때 마스크를 벗을 것이며, 그러고 나서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달 중순 캠프 참모가 코로나19에 걸리자 자신은 음성 판정을 받고도 나흘간 현장 유세를 중단한 바 있다.

honeybee@yna.co.kr

증권가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 전망
굵직한 이슈 많아 개별 종목 들썩일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계열사 대부분이 코스피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업종 ‘대장주’들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지분 상속 등 삼성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종목 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그룹株 향방 “별다른 영향 없을 것”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총 18조2,251억원(지난 23일 종가 기준) 규모다. 이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4.18%)를 비롯해 삼성전자우(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 등을 보유했다.

증권업계에선 이 회장 별세가 당장 계열사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뒤 최소 6년 이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는 데다, 사망 발표 자체가 그룹을 둘러싼 해결과제들이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유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뉴스가 주가에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이 회장 사망은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뉴스는 아니었다”며 “그룹 전반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이건희 사망설’ 당시 삼성물산 주가가 장중 8%대 급등한 것과 같은 일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사실상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오너의 사망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인데다, 특히 삼성의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의심을 갖는 시각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상속세, 재판리스크… 개별 이슈에 달릴 듯

하지만 그룹 지배구조나 상속세 등 대형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탓에 개별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회장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과 여당의 보험업법 개정안 등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불거진다면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이 회장의 재산을 물려 받으면서 내야 할 상속세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일부 보유 지분 및 배당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상속인들이 가진 보유 현금 등으로도 10조원이 넘는 세금을 납부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관련 보고서에서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은 배당수입과 삼성그룹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이라며 “여타 지분을 처분해도 부족한 재원은 삼성전자 배당 정책 강화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배당 확대까지 이어진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지호 센터장은 “상속 및 지배구조와 관련한 세부적인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커진 상황이지만 (이 회장 사망 공식화 이후) 개별적 이슈들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도 이에 따라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한국인 스스로 작은 나라라고 인식..”많은 부분 美에 의지하기 때문”
“미중 갈등 딜레마, 韓만의 일 아냐..사안별로 연대 필요”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대담 = 김성곤 정치부장 정리 = 정다슬 기자] “주한 호주대사가 한국 사람들이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하는 것이 놀랍다고 하더라.”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우리 국민들이 자국의 위상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조 6463억달러로 12위, 호주는 1조 3926억원으로 14위이다. 미국 민간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이 발표한 ‘2019년 세계 군사력 순위’로 봐도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7위로, 호주는 물론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G7 국가를 훌쩍 앞선다

김 원장은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자국을 ‘작은 국가’로 인식하는 데에는 “많은 부분을 미국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많은 이슈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타국의 결정에 따라가면서 스스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날로 격화하는 미중 갈등은 한국에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다만 그 선택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따른다’는 문제는 아니다. 김 원장은 “미국과 군사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가 60개, 중국이 1위 교역국인 나라는 110개에 달한다. 안보와 먹고사는 문제에 껴 있는 것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전 세계가 한국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장이 제안하는 것은 이슈별로 연대를 만들어나는 것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슈마다 같은 입장의 국가들과 손을 잡아 목소리를 높이면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끌려 들어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중국은 ‘사드 사태’ 당시 한국을 너무 때리는 바람에 한국과 미국을 너무 밀접하게 만들었다고 후회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반중(反中) 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노’(No)라고 말해야 할 때는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비 분담금을 50% 올려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가 일례다. 김 원장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은 더 이상 우리가 할 게 없다”면서 “다행히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임금이 지급되면서 시간을 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한미는 방위비를 13% 인상하기로 잠정 타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1년 넘게 협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삐걱거렸던 한미동맹 역시 훨씬 나아질 전망이다. 김 원장은 “미국 내 지식인들은 미중 관계에서 한국이 가진 전략적인 가치를 생각하면 이렇게 홀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우리는 결코 동맹들에게 보호비(protection rackets)를 달라고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한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수업이 일반화된 가운데,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한 과외도 늘고 있다. 뉴스1
한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수업이 일반화된 가운데,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한 과외도 늘고 있다. 뉴스1

연세대 학생 김모(24)씨는 지난 6월부터 고3 학생을 가르치는 화상 과외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과외 학생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비대면 과외’를 시작하면서 문의하는 학부모·학생이 많아졌다.

김씨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영어를 가르친다. 직접 만든 영문법 PPT 자료를 화면에 띄우고 실시간 판서도 한다. 김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화상 과외가 생소했지만 이제는 수요가 확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뉴노멀’된 비대면 과외
코로나19로 학원 등의 오프라인 수업을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비대면 화상 과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과외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과외 중개업체들도 앞다퉈 비대면 과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들 업체들이 과외 교사에게 과도한 중개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과외 중개업체인 A업체는 지난 2월 온라인 화상 과외 중개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개인 건강 상황과 과외 수업시 개인 방역 대책을 적은 과외 교사에겐 개인 프로필에 ‘코로나 안심’이라는 표시를 붙여놓기도 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억원대였던 월 거래액은 올해 하반기 20억대로 급증했다.

한 과외 중개업체가 홈페이지에 화상 과외 소개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한 과외 중개업체가 홈페이지에 화상 과외 소개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생의 스마트 과외 서비스’를 내세우는 B업체도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 업체는 스마트패드를 통해 얼굴을 보지 않고 화면과 필기를 공유하는 실시간 과외 수업을 제공한다. B업체에 따르면 올해 6월 신규 학생이 전월 대비 2배로 증가하며 최고치 성장을 기록했다.


“과외비 60% 수수료 떼면 뭐가 남나” 대학생 불만
하지만 정작 과외교사로 나선 대학생들은 업체들의 높은 수수료에 불만을 드러낸다. 중개업체들은 대개 과외가 성사될 경우 과외 교사에게 수수료를 받는다.

중개 수수료는 천차만별이다. 기자가 업체에 문의한 결과 가장 적은 곳은 첫달 교습비의 최소 25%, 가장 많은 곳은 80%를 받았다.

대학생 이모(21)씨가 과외를 알선 받은 업체의 경우 대학생에겐 첫달 과외비의 60%, 전문과외교사에겐 80%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씨는 “화상 과외는 대면 과외비의 절반만 받고 있는데 첫달 중개료 60%를 내면 남는게 없는 수준”이라며 “업체가 교습 기간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닌데 한두달만 하고 과외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 손해만 보고 마는 셈”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학생 최모씨는 “코로나로 친구나 지인을 통한 과외 구하기도 쉽지 않아 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과외 교사가 ‘슈퍼을’이 됐다”며 “수수료를 많이 내야 소개 페이지 상단에 노출시켜주니 억울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20일 대치동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학원이 문을 닫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40여일 앞둔 가운데 학원가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1
20일 대치동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학원이 문을 닫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40여일 앞둔 가운데 학원가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스1



과외 중개업 수수료 제한 법안, 국회서 잠자다 폐기
과외 중개업체에 관한 규제는 사실상 전무하다. 업체들은 대부분 법적으로 통신판매업으로 등록하는데, 때문에 학원·교습소와 달리 교육·고용당국의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있다. 직업안정법은 구직자의 소개료를 전체 임금의 1% 이하로 규정하고 있지만, 과외 교사는 법적으로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대상이 아니다.

때문에 과외 중개업체의 과도한 수수료를 개선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013년 19대 국회에서는 과외 중개업체가 임금의 4%만 수수료로 받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2018년 20대 국회에서도 과외 중개업체 신고 제도와 함께 수수료를 10%로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된 상황이다.

남윤서 기자·이수민 인턴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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