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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확진 950명 역대 최대치..장기화 전망
시민들, 무력감 호소하면서도 “거리두기말고 별수 있나”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르기 위해 입실 하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르기 위해 입실 하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강수련 기자 =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95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 수 폭증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시민들은 무력감과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이제는 정말 집에만 있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대규모다.FX마진거래

이는 교회와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속출한 영향이 크지만, 지난 1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0~600명대를 기록하며 잦아들지 않고 있어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를 힘겹게 버텼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직장인 김모씨(25)는 “어젯밤에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875’라는 숫자가 적힌 화면을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뭔가 하고 봤더니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였다”며 “나름 열심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마스크도 잘 쓰고 모임도 없앴는데 언제 상황이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에 거주하는 김모씨(62)는 “기관지가 안 좋아서 원래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고 함께 사는 가족들도 날 생각해서 약속도 취소하고 거의 집에만 있었다”며 “운동, 문화센터 다니던 것 다 취소하고 집에만 있은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면) 언제까지 더 갈까 싶다”고 토로했다.

“나도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엿보였다. 직장인 윤모씨(29)는 “모든 게 다 멈추고 사람들도 서로 잘 안 만났는데 확진자는 계속 늘어난다”며 “저번 유행 때는 설마 내가 걸리겠어 했는데 이제는 정말 나도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나 치료제도 빨라야 내년 상반기라는데 너무 무섭다. 이제 정말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집콕’ 외에는 별수가 있겠냐며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김모씨(27)는 “평소에 직업 특성상 이동을 할 수밖에 없어 자가용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과 접촉을 안 하려고 했다”며 “이전부터 확진자가 늘어서 약속을 취소해놨지만 확진자가 이렇게 늘어나니 이제는 그냥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워킹맘 김모씨(34)는 “재택을 한 지도 오래됐고 집에 아이도 있어서 원래도 밖에 잘 안 나갔다”면서도 “연말이니까 시댁 친정 식구들과 식사나 할까 했는데 그것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백신도 나온다고 하고, 사람들도 요즘엔 더 조심하는 것 같아서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공덕에 거주하는 오모씨(27)도 “연말에도 계획은 다 취소하고 집들이 형식으로 몇몇만 초대할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긴 한데 우리 인구 대비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개인들이 더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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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쏘카 대표, 민주당과 대통령의 코로나 위기 리더십 비판

[서울신문]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이자 전 쏘카 대표는 12일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를 보고 싶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곧 넘어설 기세로 의료 인력도 지쳐있고 그 절대 숫자도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2000여명의 전공의를 배출하는 의사국가시험은 국민감정과 공정성을 이유로 시행할 계획도 없고 연말까지 겨우 80여개 중환자 병상확보가 계획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파워사다리

코로나 백신도 다른 나라는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계약검토 중이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줄어서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데, 재난지원금은 새롭게 선별해서 내년 초에나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섭고 걱정된다”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제는 병상도 부족하고 의료진도 부족하니 코로나19감염은 물론이고 다른 병으로라도 아프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저의 모습이 너무 슬프다”고 한탄했다.

그는 어떻게 우리나라가 2020년에도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고, 아프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게 되었느냐며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 풀 수 없는 문제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주지 않은 정부의 결정이 있기까지 코로나 위기에 국민의 생명이 우선순위가 높았다면 문제는 지금처럼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설익은 공공의료 강화정책을 하필이면 코로나19 위기가 심한 올해 추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대생들이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리더의 역할은 국민에게 생명이 우선순위가 높으니 의사국가시험을 다시 시행하더라도 의료인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득하는 것이지, 국민감정을 팔아서 의사 2000명을 줄이는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대안이라고는 이미 있는 의료진들로 돌려막기 하겠다는 것인데, 코로나19로 환자가 1000명씩 나오는 시기에 할 일은 절대로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백신은 최대한 확보한 뒤 우리나라의 방역상황과 백신의 안전성 결과를 보면서 판단해 최악의 경우에는 일부 백신을 폐기해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감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소득의 양극화가 극심해져 자본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은 올해가 평생 최고의 소득을 올린 해가 되었고, 자본이 부족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이너스 소득이 되었을 것이라고 이 전 대표는 분석했다.

그는 “이미 지난 2차지원금에도 통신대기업에 수천억을 준 전례를 보면,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선별해 돕는 것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사람들만 선별해 일부러 돕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만든다”면서 “사람들이 먹고 살만한 충분한 재난지원소득을 보편적으로 지급해서 그 사람들이 코로나19상황에 적응해 새로운 일자리나 희망을 찾도록 돕는 일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나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재난상황의 국민을 돕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난 상황에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안전에 대한 문제는 검찰개혁이나 공공의료개혁등 어떤 문제보다 앞서는 문제”라며 책임있는 정책을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통령은 ‘질문’한 것..없는 사실 보태고 있는 사실 빼”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하는 문 대통령 (화성=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왼쪽 세번째, 현 LH 사장)와 함께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0.12.11 utzza@yna.co.kr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하는 문 대통령 (화성=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왼쪽 세번째, 현 LH 사장)와 함께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0.12.11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13평형(44㎡) 임대아파트를 둘러보고 ‘4인 가족도 살 수 있겠다’고 말했다며 비판한 일부 언론에 대해 “왜곡보도”라며 유감을 표했다.홀짝게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에서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일부 온라인 매체가 사실에 입각했는지 묻고 싶다”며 “강력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는 전날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찾은 문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게서 13평형 ‘복층형 신혼부부형’ 아파트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한 발언을 논란으로 보도했다.

당시 변 후보자가 2층 침대가 있는 방을 소개하며 “아이가 둘이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는 말이냐)”고 질문했고, 변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해당 발언은 문 대통령의 ‘질문’이었다며 이들 보도가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워딩은 질문이었고 변 사장의 다음 언급은 ‘네’라는 답변이었다”며 “하지만 두 신문은 마치 대통령이 ’13평짜리 좁은 집이라도 부부와 아이 2명까지 살 수 있겠다’라고, ‘질문’한 게 아니라 ‘규정’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이 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몰고가고, 예의 야당의 무조건적 비난 반응을 곱해 곱절로 논란을 키우고자 한다”며 “주거 취약계층과 중산층에 희망을 주려던 대통령 본뜻은 가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없는 사실은 보태고 있는 사실은 빼버리고, 논란을 곱절로 증폭시키고, 진정한 의미는 축소·왜곡한다면 결코 사실 앞에 겸손한 태도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es@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국은 돌봄 노동을 하대한다. 간병사는 법적으로 노동자도 아니다. 간병은 현재 의학적 돌봄 영역으로 들어와 있다. 간병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제도화해야 환자의 존엄한 죽음도 가능하다.

ⓒ시사IN 윤무영왼쪽부터 송병기 연구원, 김인경 간호사, 문명순 간병사, 김호성 진료과장.
ⓒ시사IN 윤무영왼쪽부터 송병기 연구원, 김인경 간호사, 문명순 간병사, 김호성 진료과장.

다인실 보호자 침대에 누워본 사람은 직감한다. 좁고 짧고 딱딱한 이 침대야말로 ‘골병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간병사는 그 침대에 자신의 삶 일부를 위탁한다. 이들의 고용 기간은 대개 환자의 생명에 달렸다. 환자의 죽음 가장 가까운 곳에, 늙은 여성의 노동력이 고인다. 하지만 이들의 ‘돌봄 노동’에서 노동은 언제나 괄호 안에 갇혀 있다. 그사이 환자 가족은 병원비에 추가되는 간병비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다. 간병비 급여화가 수십 년째 대안으로 이야기되지만 여러모로 문제가 간단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간병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예방·재활·입원·간호)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 스산한 풍경의 목격자들은 ‘자식에게 폐 끼치지 않는 것’을 죽음의 목표로 삼는다. 노화와 죽음에 대한 터부가 그 위에서 싹튼다.

가정 호스피스 전담 간호사인 김인경씨(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환자 집을 방문할 때 간병사(요양보호사) 교육도 담당한다. 환자를 전담해 돌보는 간병사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은 환자 상태와도 직결된다. 김씨가 보호자들에게 강조하는 건 한 가지다. “간병사에게도 숨 돌릴 시간, 혼자 있을 시간을 줘야 해요.” 의외로 환자 가족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문명순씨(간병사)는 자신이 일생 해온 일이 왜 노동이 아닌지 김호성(연세메디람 호스피스전문센터 진료과장), 송병기(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원) 두 ‘선생님들’에게 자주 물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간병 노동의 현실에 대해 네 사람이 이야기를 나눴다.

한 사람의 죽음에서 가장 긴밀하고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돌봄 제공자입니다.

김호성: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가 호스피스에 오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되도록 보호자 돌봄을 권유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비정규직 등 사회경제적 문제와 다 엮여 있죠. 제 환자 중에 젊은 암환자가 있었는데, 이분 보호자가 요양보호사였어요. 호스피스에 입원한 자식을 돌보지 못하고 낮에는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하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문명순:제가 바로 그 사례예요.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다른 사람 간병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내가 환자한테 하는 것처럼 ‘우리 어머니도 돌봄을 잘 받고 있나’ 걱정하면서요. 죄책감이 많이 들죠.

송병기:간병사를 쓰면 월 300만원이 병원비 외 추가로 듭니다. 환자에 대한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예요. 내가 일을 포기하고 환자를 돌보는 게 차라리 돈을 더 버는 상황이면 간병을 직접 하는 거죠. 통계를 보면 요양보호사 90%가 여성이고 평균연령이 50대가 넘던데 이것도 연장선에서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간병사는 평균연령대가 얼마나 되나요.

문명순:전체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65~70세가 가장 많아요. 요양보호사는 65세 넘으면 퇴직을 많이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또 간병사로 오는 분들도 있고….

가정 호스피스나 간병사나 죽음까지 돌보는 일입니다. 주로 어떤 돌봄이 이뤄지나요?

문명순:환자가 의식이 없어 보여도 제일 마지막까지 열려 있는 기관이 청력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환자가 좋아하던 노래를 불러드리거나 책을 읽어드리기도 하고요. 기술적으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욕창이 안 생기도록 노력을 하죠. 또 구강을 철저히 봐요. 특히 식사 못하시는 분들은 입에 염증이 빨리 생기는데 그게 건조하면 찌꺼기처럼 입 안에 앉아 있거든요. 다 빼내줘야 위험하지 않아요.

김인경:대개는 호스피스 병동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는데 병동도 머무르는 기간에 한계가 있어요. 건강보험 적용이 최장 60일이라 이 기간이 지나면 일단 퇴원을 해야 하거든요. 이때 가정 호스피스가 완충작용을 해요. ‘집에서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나’ 싶은 막연한 불안감이 결정할 때 특히 힘든 요소인데,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편이에요. 가정 호스피스가 결정되면 다학제로 구성된 의료진(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이 돌봄 계획을 짜고 48시간 이내에 집으로 직접 방문합니다. 또 불안감을 줄여드리기 위해 24시간 연결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도 안내해드리고요. 호스피스가 100% 의료적 행위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환자와 보호자가 ‘마지막 장소’를 선택할 수 있고,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니까요.

이른바 ‘보호자 없는 병원’을 위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범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개별 보호자에게 고용돼 24시간 간병을 맡아온 간병사의 노동환경도 여러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인경: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간병사 분들도 요양보호사 국가 자격 면허를 추가로 취득하시더라고요. 하는 일이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죠?

김호성:요양보호사는 2008년에 장기요양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기본적으로는 재가(在家)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능이 다르긴 하죠. 다만 ‘국가 자격’이라는 게 묘하게 병원 현장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간병사는 민간 자격시험이 있기는 하지만 필수는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 업무와는 별개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야 인정을 받는 거예요.

김인경:암보다는 말기 예측이 쉽지 않은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 환자 보호자들이 간병사 도움을 주로 받으시는 것 같아요. 가정 호스피스를 다녀보면 3~4시간 정도 요양보호사 도움을 받는 편이더라고요. 다만 말기 돌봄 기간이 길어지면 간병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요.

문명순:간호·간병 통합병동도 (서울대병원처럼) 중환자가 많은 병원은 할 수가 없어요. 통합 돌봄한다고 해도 간병사를 쓸 만한 경제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다 쓰시고요. 환자들 입장에서야 병원비가 무서운 게 아니라 간병비가 무섭다 그래요. 간병사 노동환경이야 나아진 게 없어요. 우리 일은 잘한 건 티가 안 나도 조금만 잘못하면 큰일 나는 거니까. 간병이 얼마나 힘들면, 보호자들이 오죽하면 스스로 안 하고 우리한테 맡기겠어요.

김호성:가까이서 지켜보면, 간병 노동강도는 다른 노동자들이 겪는 것 이상으로 세다고 느낍니다. 육체적 노동뿐 아니라 정신적 노동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문명순:환자들은 계속 누워 있잖아요. 보호자들은 뭐라도 자꾸 먹이려고 하고요. 물론 그 마음 이해는 하죠. 한국인들 ‘밥심’으로 산다잖아요. 근데 환자들은 배설 조절이 잘 안 돼요. 체중만 자꾸 늘고요. 그런 환자를 드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지만 그래도 어느 날 보면 팔꿈치며 손목이며 다 상해 있어요. 그러면 이제 나는 병원에서 번 돈을 가지고 또 병원을 가는 거죠.

송병기:간병사는 80%가 중국동포라는데, 현장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문명순:갈등이 생겨도 한국인 누가 간병하려고 해요? 이렇게 하찮게 여기는데.

김인경:가정 호스피스 나가면 간병사 교육도 실시하는데요, 실제 중국동포 간병사를 만나면 힘들 때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같은 한국인끼리도 ‘저 사람 왜 저러지?’ 할 때 있잖아요. 갈등이 발생하는 건 서로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제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포함해 간병 유관단체에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면 좋겠어요.

ⓒ시사IN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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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는데요.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나요.

문명순:한국은 돌봄에 대한 인식이 바닥이에요. 너무 하대를 하더라고요. 돈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지만 무슨 일이든 일을 그렇게만 할 수는 없잖아요. 나름 의미와 자부심이 필요한데, 참 힘들죠. 일단 간병사는 법적으로 노동자도 아니고요.

김호성:내가 어떤 일을 잘하고 이 일이 내 자부심이 되려면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돌봄 노동은 특히 그런 시스템이 부족하죠. 이른바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도 바뀌거든요. 기본값은 있지만 병원마다 간병비가 다 달라요. 특히 요양원·요양병원 문제라고 언론에 나오는 걸 보면 핵심은 간병 문제거든요. 결국 대안은 간병을 제도화시키는 것이죠. 소요 비용은 어떤 시스템을 구상하느냐에 다르지만, 비용 자체보다 나라 살림 우선순위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철학의 문제이지 않을까요. 정책 결정권자들은 이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송병기:돌봄 자체를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가능하지 않겠죠.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가 ‘돌봄 노동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돌봄과 노동을 ‘같이’ 사고해본 적 있나? 이 부분을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간병이 의학적 돌봄 영역 안에 들어와 있는데, 이런 노동의 조건을 묵과하고 어떻게 존엄한 죽음이 가능하겠어요?

정리·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www.sisain.co.kr) – [ 시사IN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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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 현장방문..’이동’ 재촉하는 탁현민에 문대통령 “외관도 중요하다”
44m² 투룸 세대 설명 ‘정리’한 문대통령..현장일정 ‘국민들이 쉽게 이해해야’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아니, 아니요. 아니요. 바깥이 중요한데.”

전날(11일) 경기 화성동탄 공공임대주택을 찾은 문 대통령이 일정 수행 중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야단치는 상황이 공개됐다.

상황은 이렇다. 전날 10시50분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현장에 도착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 지명자인 변창흠 LH 사장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김 장관과 변 사장으로부터 임대주택 단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의전 계획에 따라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이동해 218동 로비에서 준비된 조감도를 보고 안내 패널 앞에서 변 사장으로부터 임대주택 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요를 설명들을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차량 앞에서 설명이 길어지자, 탁 비서관은 변 사장에게 ‘사인’을 보낸다. 이동할 때라는 것이다. 변 사장은 단지 전체를 둘러보는 문 대통령에게 “이동하시죠”라고 안내했고, 김 장관도 손으로 방향을 안내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탁 비서관을 향해 “아니 아니요. 아니요. 바깥이 중요한데”라며 나무랐다. 얼굴이 붉게 상기된 문 대통령은 왼손으로 탁 비서관을 자제시켰고, 이에 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알아차린 듯 환하게 웃었다.

노타이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한 문 대통령의 와이셔츠 윗단추는 풀려있었다. 임대주택 단지에 시선을 두었던 문 대통령은 와이셔츠 옷깃을 만지며 김 장관과 변 사장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는…”이라고 말했다. 외관도 충분히 둘러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김 장관과 변 사장은 임대주택에 대해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변 사장이 “넓게 트여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각종 축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소통도 하고, 커뮤니티가 아주 강조돼 설계된 곳입니다”라는 설명을 들으며 로비로 이동했다.

탁 비서관은 SNS에 이러한 상황이 담긴 현장 영상을 올리며 “대통령께 야단맞는 저를 보는 것도”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탁 비서관이 해당 영상을 공유한 이유는 44㎡(13평) 투룸 세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일단 문 대통령은 44㎡ 투룸 세대를 둘러보시면서 일부 기사의 제목처럼 ‘4인가족도 살겠다’ ‘(부부가) 아이 둘도 키우겠다’ 등의 발언을 하신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44㎡ 투룸 세대를 방문했을 때 변 사장은 “여기가 44m² 13평 아파트이고, 아이들 방 먼저 한번 보시겠습니다”라며 문 대통령을 안내한다.

방에는 책상 1개와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책상 위의 침대 1개가 배치돼 있었다.

이어 변 사장은 “방이 좁기는 합니다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고요. 이걸 재배치해서 책상 2개를 놓고 같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라며 “아이가 더 크면 서로 불편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라고 말하자 김 장관과 변 사장은 “네”라고 답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라고 말하자 변 사장은 “네”라고 답했다.

평소 문 대통령은 현장 일정에서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듣고, 이를 쉬운 말로 다시 언급하며 설명을 정리한다. 이후 국민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일정이 어려운 용어로 ‘보고’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돼야 한다는 소신이 강하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탁 비서관은 “‘임대주택을 국민들이 (더) 살고 싶도록 만들자’는 점검과 당부를 담은, 대통령이 방문하셨던, 살고싶은 임대주택 현장영상”이라며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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