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실시간 파워볼재테크 동행복권파워볼 다운로드 게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1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최고방역책임자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긴급 방역대책 발표에 앞서 “줄곧 우려해왔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며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하나파워볼

이어 “1차, 2차 대유행의 파도를 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민 여러분의 참여와 희생이 있었기에 숱한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우리 앞에 닥친 3차 파도는 오롯이 최고방역책임자인 저의 책임이다. 도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고 시간을 허비한다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더 큰 피해와 희생을 막기 위해 비상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9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돼 기숙사를 떠나야 한 경기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가 마련한 경기대 기숙사 임시숙소에서 마지막 남은 10명의 학생이 퇴실했다. 계절학기 등으로 남아야 하는 학생들은 대체숙소에서 계속 생활하고, 기숙사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으로 사용된다”며 “국가권력이 여러분에게 충분히 사려깊게 다가가지 못했다.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신경쓰지 못해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경기도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23일 0시부터 1월 3일까지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는 실내외를 불문하고 5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동호회, 송년회, 직장 회식, 집들이 등 친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회활동이 대상이다. 다만, 중요도를 감안, 결혼식과 장례식은 2.5단계 거리두기(50인 이하 허용) 기준을 유지하도록 했다.김지영 기자 kjyou@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코로나 거리두기가 만든 주말 풍경
“재택근무에 성탄절, 넉넉히 사두자”
트레이더스·빅마켓 등 인파 몰려
쌀·과일·라면·죽 등 먹거리 매출
지난주보다 30~40% 넘게 급증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창고형 할인점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뉴스1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창고형 할인점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서울 마포구에 사는 회사원 임 모(36) 씨는 지난 19일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한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았다가 긴 주차 줄에 주차도 못 해보고 차를 돌렸다. 임 씨는 매장 정문 앞에서 매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까지 겹겹이 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선 고민 없이 떠났다.엔트리파워볼

임 씨는 21일 “재택근무 중이라 육아를 도와주시는 부모님과 함께 매일 집에서 끼니를 챙겨 먹는데, 이번 주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있어서 넉넉히 장을 봐놓으려고 했다”며 “몇 년간 다녔던 매장인데 차량이나 사람이나 그렇게 줄이 긴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임 씨는 대신 집에서 차량 5분 거리에 있는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 이곳에서도 먹거리로 카트를 가득 채운 소비자들이 계산대 앞을 지키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조 모(50) 씨도 같은 날 경기도 광명의 한 창고형 할인매장을 찾았다가 결국 매장 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하고 옆 건물에 주차했다.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량이 매장 건물을 약 두 바퀴 에워싼 모습을 보고는 주차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매장에선 “주차하는 데만 한 시간 걸렸다”는 한 소비자의 푸념이 들렸다. 조 씨는 가득 채운 장바구니를 양손에 들고 10분간 걸어서 차를 세워둔 주차장까지 가느라 진땀을 뺐다.


창고형 매장 매출 신장률, 대형마트보다 10%p 높아

1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뉴스1
19일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마트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크리스마스 연휴의 시너지 효과일까. 지난 주말 창고형 할인매장엔 사람이 유독 많이 몰렸다. 재택근무가 늘고 코로나 19 확산으로 외식을 자제하는 데다가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겹치면서 주말을 이용해 대용량으로 장을 보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파워볼엔트리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19~20일 신선식품 식재료와 가공식품, 간식류 등 먹거리 매출이 2주 전인 5~6일(전주는 의무휴업일)에 비해 최대 35% 늘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양곡(35.7%)이었고, 대용식(33.4%), 과일(32.3%), 조미료(25.3%), 과자(23.6%), 냉동ㆍ냉장(21.6%), 육류 및 수산물(21%) 순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보다 매출 증가율이 약 10%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의 경우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이 가공식품(25%)으로, 과일(20.1%), 델리(18%), 채소(15.9%), 육류 및 수산물(27.5%)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창고형 매장이 일반 매장의 매출 증가율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먹거리와 생필품 위주로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이 2주 전보다 13.8% 많아졌다. 품목별로는 상온밥·죽이 28.5% 늘었고 라면(22.4%)과 생수(15.4%)도 더 많이 팔렸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트의 매출 신장률은 27.2%로 롯데마트보다 13.4%포인트 더 높았다. 라면과 상온밥·죽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48.2%와 45.1%에 달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4~20일 집밥 재료와 반찬, 통조림, 라면, 화장지 등 저장성 생필품 등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에 달했다. 그중에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의 매출 신장률은 일반 매장의 약 3배 수준이었다.


일반 마트에서 창고형 매장용품 판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코로나19와 함께 올해 들어 인기가 더 커졌다. 가공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다. 지난 2010년 11월 용인 구성점에 1호점 문을 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은 트레이더스는 지난 9월 19호 매장을 개장했다. 1년에 약 2개씩 매장을 추가한 셈이다. 지난 9월 자체 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를 리뉴얼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내년 상반기엔 부산 연산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일반 매장과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8년 6월 대구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6개월 만에 14개 점포를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했고, 현재 총 2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의 특징은 의류와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을 약 800종 줄이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약 130종 늘린 것. 창고형 매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가공식품을 대폭 확대하고 오프라인만의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창고형 할인 매장에 더 사람이 몰리고 있다”며 “당장 창고형 매장을 새로 열기에는 부지 선정 등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매장을 활용해 창고형 매장의 강점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헬조선의 이케아 ①] ‘꿈의 직장’ 이케아는 왜 떠나고 싶은 직장이 됐나

한국 이케아 노동자들이 세계 다른 나라 매장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며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한국 진출 초기 높은 시급과 정규직 채용 등으로 주목 받았던 이케아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스웨덴에서는 선명했던 ‘이케아의 가치’가 한국에서는 사라져버린 이유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편집자말>

[류승연, 유성호, 고정미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가 임금 현실화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나섰다.
ⓒ 유성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케아는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2030 청년들은 외국계 기업인 이케아의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매력을 느꼈다. 시급으로 임금을 받았지만, 이케아의 보수 수준은 법정 최저시급보다도 몇 천원 더 높았고 고용 형태도 엄연한 정규직이었다.

아이를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중년들에게 나이·경력을 보지 않는 이케아의 채용 방식은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노동자가 일할 수 없는 날을 정하고 그 이외의 날에만 근무하도록 하는 이케아식 탄력근무제도 가정주부들에게 꼭 맞았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케아 노동자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났다. 이케아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개점 초기 이케아 광명점에는 약 800여명의 노동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600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개점 당시 600여명이었던 이케아 고양점 노동자 수는 현재 490명으로, 2019년 개점 당시 490여명이었던 이케아 기흥점의 노동자 수는 현재 360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6년 동안 이케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2월 초 <오마이뉴스>는 이케아 노동자들이 맞닥뜨린 노동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있는 광명·고양·기흥·동부산 등 이케아 4개 지점 가운데 2개 지점 노동자들의 근무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그 중 2명과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재에 응한 이들 모두 ‘이케아가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꿈의 직장’의 반전

▲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나선 이케아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 이케아 기흥점에서 사측은 말로는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며 현실은 차별 대우를 일삼고 있다며 ’한국이 호구냐! 한국법인 노동자도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내용의 등벽보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 유성호

노동자들은 입사 당시를 회고하며 북유럽에서 온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신분이었던 한우리(가명)씨는 몇 년 전 비정규직만 넘쳐나던 취업 시장에서 이케아가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들떴다. 복지로 유명한 스웨덴 기업인데다 직원들을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인 문화까지 갖추고 있다고 하니 한국 기업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영어 실력이나 근무 경력만 갖추면 학력이나 나이 제한 없이 승진할 수 있는 구조 또한 마음에 들었다.

임금이 시급 위주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불만은 없었다. 이케아가 제공하겠다고 밝힌 시급이 그가 입사할 당시의 최저임금보다 3000원 높게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이케아의 ‘통 큰 결정’을 칭찬하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그는 이케아 세일즈(영업)팀에 입사했다.중년의 이주희(가명)씨는 이케아에 취직하던 당시를 잊지 못했다. 오랜 시간 가정주부로 살았던 이씨가 취업 전선에서 새 직업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와 짧은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이케아는 나이와 경력을 보지 않고 채용했다. 게다가 노동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스웨덴 문화, 피카타임(fika-time)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노동자를 위한 폭넓은 복지 혜택에 이케아는 금세 이씨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고 이씨는 파트 타임(Part-time) 정규직으로 이케아 푸드팀에 취업했다.

ⓒ 고정미
ⓒ 고정미

그런데 이씨는 입사 후 단 한 번도 ‘피카타임’을 가져 본 적이 없다. 피카타임이라는 이름의 별도 휴식 시간이 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동자들에게는 4시간 일하면 30분, 8시간 일하면 1시간 주어지는 법정 휴게시간이 전부였다. 일부 노동자들이 용기 내어 회사에 유급 휴게 시간을 달라고 건의했지만 ‘법정 휴게시간 내에서 쓰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30분짜리 법정 휴게시간 내에서 피카타임을 갖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고 있던 업무를 정리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모든 과정을 30분 내에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휴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썼다. 장갑과 위생복을 벗고 식당으로 이동하는 데 3분, 배식에 5분, 식사에 15분, 퇴식에 1분, 화장실에 5분, 다시 업무 선상으로 복귀하는 데 1분을 쓴다고 했다.

“밥은 거의 마셔요. 칼 같이 30분 휴게 시간을 지켜야 하거든요. 운 좋으면 5분 만에 배식을 받는데 사람이 몰릴 때면 배식에만 10분 이상이 걸려요. 그런 날은 밥을 패스해요. 주변에는 쉴 시간이 없다고 아예 식사를 안 하는 분들도 꽤 있어요. 이케아에서 일하는 9시간 중, 법정휴게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단 1분도 앉아 있을 수 없다고 보시면 돼요.”

또다른 지점 푸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환(40대, 가명)씨도 마찬가지다. 

“일이 워낙 힘들다보니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은 늘 15분 내로 먹어요. 그래서 위장약 들고 다니는 분들도 많고요. 약을 안 먹으면 바로 체기가 올라오거든요.” 

짧게 쪼개진 업무 스케줄도 부담이다. 이케아 노동자들의 업무는 효율을 위해 15분 단위로 쪼개져 있다. 업무도 이에 맞춰 바뀐다. 15분 동안 뜨거운 스프를 만들다 1시간을 레스토랑 입구에서 방문객 QR코드를 체크하고 다시 45분 동안 음식 창고에서 재료를 나르는 식이다. 쉴 새 없이 업무가 뒤바뀌다보니 한 명이 하루 동안 5가지 이상의 업무를 맡는 경우도 있다. 노동자들은 복잡한 스케줄을 깜빡하지 않기 위해 손등에 스케줄표를 적어두거나 핸드폰으로 알람을 설정해 둔다.사라진 피카타임… 15분 단위로 쪼개진 스케줄

▲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나선 이케아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 이케아 기흥점에서 사측은 말로는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며 현실은 차별 대우를 일삼고 있다며 ’한국이 호구냐! 한국법인 노동자도 동등하게 대우하라’는 내용의 등벽보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 유성호

노동자들은 근무자 수가 많았던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스케줄 모두 ‘익숙해져 버틸 만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이씨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퇴사자 증가에 따라 실제 노동자들이 일한 총 노동시간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9년 1월의 한 금요일 하루 동안 이씨가 일하고 있는 지점의 푸드팀에서 근무한 전체 노동자의 노동시간 총 합은 100시간대였다. 하지만 최근 같은 요일의 노동시간은 80시간까지 줄어들었다. 퇴사한 노동자의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면서 100시간을 들여 하던 일을 80시간 만에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만큼 노동 강도가 세졌다. 한 파트당 2~3명이 맡았던 업무는 1~2명 몫이 됐다.

“인원이 적은 날은 15분 동안 혼자 두 파트를 맡기도 해요. 회사가 사람이 나가거나 휴가를 가도 인원을 뽑아주질 않거든요. 손님들한테 음식을 떠주는 ‘서버’ 역할이랑 음식을 날라주는 ‘러너’를 같이 하죠. 워낙 정신이 없어 주방 공간 안에서 뛰어다녀요.” 

푸드팀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 세일즈팀 노동자 한씨는 “매출은 그대로인데 인력은 줄어들어 노동 강도가 너무 세다”며 “예전에는 직원 10명이 물건을 100개 처리했다면 지금은 2~3명이 일을 나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지난 12월 초 <오마이뉴스>가 방문한 당일 판매 구역 하나를 혼자 담당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문의를 받는 것도, 4000개가 넘는 제품 개수를 체크하는 것도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 2인 이상이 함께 담당하던 업무였다고 한다.

인력은 이케아가 탄력근무제 근간인 고정휴무일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보장하지 않으면서 줄어들었다. 한때 한씨는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평일 중 하루, 영어 학원을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관리자로부터 ‘고정휴무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노동자 한 명이 고정휴무일을 정해두면 다른 동료들이 힘들어진다는 이유였다. 그는 결국 학원을 그만뒀다.

이씨의 경우엔 사전에 상의도 없었다. 이씨는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하자, 뒤늦게 자기계발을 꿈꾸고 고정휴무일로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회사는 일손이 부족하다며 이씨와 상의 없이 고정 휴무일에 근무 스케줄을 집어넣었다.

이씨는 관리자에게 직접 ‘인원 충원’을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한다. 그는 “관리자가 ‘기존 근무자들이 이케아에서 일한 지 오래된 고숙련 노동자라서 사람을 더 뽑지 않아도 된다’는 기적의 논리를 펴더라”며 황당해 했다. 

최형우(30대, 가명)씨도 “회사가 탄력근무제를 보장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나갔다”라며 “물류팀만 해도 부서 인원이 몇 년 전에는 100명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1/3토막 났지만 업무량은 똑같다”고 씁쓸해 했다. 

고정휴무일 지정 흔들리자 이어진 퇴사… 남은 사람들에게 전가된 일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이상 신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바닥에 첫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에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이케아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보낸다.

세일즈팀 노동자들은 컴퓨터로 주문서를 작성하는 시간만이라도 앉을 수 있도록 각 판매 구역에 의자를 놔달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애초에 앉을 시간이나 있냐’며 제안을 묵살당했다고 했다. 사내 노동조합이 꾸려지자 회사는 아픈 사람에 한해 의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일부 관리자는 의자에 앉아 있는 노동자를 향해 ‘진짜 아픈 게 맞는지 진단서를 떼어오라’며 추궁하기도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이야기다. 

“물론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보통은 서 있거나 재고 점검을 위해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거든요. 때론 바닥에 무릎도 꿇고 앉아야 하고요. 그러다보면 발바닥뿐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손목이나 손가락 같은 곳이 아파요. 세일즈팀 노동자들은 특히 족저근막염에 많이 시달려요. 연세 있는 노동자분들 중에는 허리나 손목, 무릎에 보호대를 차신 분들도 많고요.”   

푸드팀에서는 화상을 입는 게 예삿일이었다고 한다. 노조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대다수는 무릎 관절염이나 손목 건초염을 앓고 있었다. 또 손목에 물이 차거나 하지정맥류를 앓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씨는 <오마이뉴스>에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받았다며 화상 입은 노동자의 팔 사진 여러장을 보내왔다. 이씨는 “어제도 동료 중 한 명이 화상을 입었다”며 푸드팀은 임금보다 병원비가 더 든다”고 호소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업무 중 부상을 당해 회사에 보고하면 치료비를 회사 보험으로 처리해주고 있다고 했지만, 노동자들은 보고 절차가 까다로워 큰 부상이 아니면 자비로 치료를 받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씨는 “부상을 당하면 팀 리더에게 보고하는 게 원칙이지만 바쁠 때는 보고 시간마저 동료들에 민폐가 돼 참고 일한다”며 “치료비를 받으려면 다치게 된 경위서를 작성하고 부상 당시 함께 있던 동료에게도 서류를 부탁해야 하는 등 번거롭기 때문에 거의 다 자비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시급은 업계 최고, 연봉은 업계 최저?

▲  1일 오전 경기도 이케아 광명점 쇼룸 벽면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어떻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지를 설명하는 글이 게시되어 있다.
ⓒ 유성호

이처럼 높은 노동 강도에도 노동자들에게 주어지는 급여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업계 최저’ 수준이다. 각종 언론이 이케아의 시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과 현실이 크게 다르다.

물론 이케아가 높은 시급을 주는 건 사실이다. 지난해 이케아는 경기도 기흥에 새 지점을 낼 당시 노동자들을 채용하면서 9200원의 시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모든 시간제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시급은 1만1040원선으로 올라선다. 지난해 최저임금이었던 8350원에 비하면 2690원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이케아는 시급과 주휴수당을 제외한 별도 보너스를 주지 않기 때문에 명절과 연말에 상여금과 성과급을 주는 국내 대형마트에 비해 연봉이 오히려 더 낮다.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풀 타임(Full-time) 노동자의 월급을 시급 1만1040원으로 계산하면 230만7360원(209시간 기준)으로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2760만원 정도다. 

물론 이케아에 성과급 제도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각 지점별로 본사가 정해준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에만 성과급을 지급한다. 다행히 올해는 매출 목표치를 120% 달성해 성과급을 받았지만 그 전까지는 성과급 받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주 40시간을 일하는 풀 타임 근무자들도 많지 않다. 노조측에 따르면, 풀 타임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자 10명 중 3명꼴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동자들 사이에서 이케아는 더이상 ‘꿈의 기업’이 아닌 ‘당장 그만두고 싶은 기업’이 됐다. 노동자들은 이케아가 어떨 땐 글로벌 기준을, 어떨 땐 국내 동종업계 기준을 들고와서 말을 바꾸고 있다며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씨는 말한다.

“제가 30대여서 다른 데로 이직할 수 있는 나이였다면 그만뒀을 것 같아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이 돈 받고 할 일이 아니에요. 남아 있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아 취직이 어렵고, 애들 학원비라도 아쉬우니까 버티는 거지. 이케아는 우리가 나이도 많고 갈 데도 없다는 걸 잘 알아요. 한 번은 같은 팀 동료가 ‘이렇게 일 못 하겠다’고 매니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매니저가 ‘그럼 다른 일자리 알아보셔야겠네요’라고 말했대요. 노동자들은 꼭 소모품처럼 부리다 버려지는 기분이에요.”Copyrights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 패스트트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채이배 전 의원의 비서 A씨가 당시 이은재 전 의원 때문에 "무서웠다"며 심경을 밝혔다. /배정한 기자
자유한국당 패스트트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채이배 전 의원의 비서 A씨가 당시 이은재 전 의원 때문에 “무서웠다”며 심경을 밝혔다. /배정한 기자

자유한국당 ‘패트’ 재판 증인 출석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지난 20대 국회에서 발생한 ‘패스트트랙 감금사건’을 두고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비서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을 “명백히 감금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또 당시 이은재 전 의원이 “무서웠다”고도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는 21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국회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관계자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채이배 전 의원 감금사건’의 심리를 진행했다.

이 재판의 피고인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의원과 보좌관 등 총 27명이지만 이 사건부터 심리 중이다.

이날 재판에는 채 전 의원의 비서로 일하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을 감금한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당시 의원실 안에서 민경욱 전 의원이 마술쇼를 하고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는 등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며 감금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A씨는 “당시 왔다 갔다 하는 통행 자체가 불가능했고 명백한 감금”이라며 “채 전 의원이 자발적으로 집무실 안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연행하듯이 팔짱을 껴 강제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은재 전 의원 때문에 무서웠따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집무실 문고리를 잡고 채 전 의원이 못 나가도록 막았다. 이 전 의원은 문고리를 잡으려 하는 A씨에게 ‘네가 뭔데 국회의원을 막냐. 너는 누구냐’라고 물어봤다. A씨는 “이 전 의원이 이런 식으로 계속 안 좋게 말씀을 하셔서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의원은 매달리다시피 두 손으로 문고리를 꽉 잡았다. 온몸을 문에 매달리듯 하고 있었다”며 “‘문고리에서 손 떼라’ ‘왜 네가 호들갑이냐’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은재 전 의원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주광덕 전 의원은 “피고인은 60대 후반의 나이고, 어떻게 자그마한 체구에 무슨 힘이 있어서 문을 막냐”며 A씨의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발생한 '패스트트랙 감금사건'을 두고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비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지난 20대 국회에서 발생한 ‘패스트트랙 감금사건’을 두고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비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시스

이은재 전 의원 등은 ‘여야 4당의 선거제·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겠다’며 채이배 의원실로 찾아가 채 전 의원을 6시간 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채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오신환 전 의원 대신해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위 위원으로 교체됐다.

투표권을 넘겨받은 채 전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면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법안은 패스트트랙 지정안건에 오를 상황이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채 전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을 저지했다. 검찰은 현장에 있던 의원 7명과 지도부였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sejungkim@tf.co.kr저작권자 ⓒ 특종에 강한 더팩트 & tf.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장률 하락에 채무비율 자동 상승.. 내년에도 수요 폭발 비율 치솟을듯


내년 긴급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이 벌써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채무비율이 연말 0.5% 포인트 자연 상승할 예정이다. 돈을 더 쓴 일도 없는데 비율이 오르는 건 연동되는 성장률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빚을 더 쓰자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데, 성장 부진까지 겹치면 가만히 있어도 비율이 올라간다는 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2021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와 내년 실질·경상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다. 실질 성장률은 올해 1.0%에서 -1.1%, 내년 3.6%에서 3.2%로 낮췄다. 실질 성장률에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더한 경상 성장률도 올해 -0.1%로 기존(0.6%)보다 0.7% 포인트 하향 조정, 내년 또한 4.4%로 기존(4.8%) 대비 0.4% 포인트 낮아졌다.

국가채무비율은 국가채무 총량을 경상GDP로 나눈 비율이다. 정부 성장률 전망치가 수정되면 비율도 덩달아 바뀐다. 이달 초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통과 때 발표한 올해와 내년 국가채무비율은 각각 43.9%와 47.3%다.

하지만 이는 기존 전망치로 계산한 결과다. 새로운 전망치를 대입하면 올해 국가채무비율이 44.2%로 0.3% 포인트 증가한다. 내년도 47.8%로 계획보다 0.5% 포인트 오른다. 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재정준칙 계산에도 대입해 보면 내년 0.98으로 한도(1.0)에 육박한다.

0.5% 포인트 상승은 적지 않은 숫자다. 올해 국가채무비율은 1차 재난지원금 때 0.2% 포인트, 2차 재난지원금 때 0.4% 포인트 늘었다. 재난지원금을 한 차례 이상 줄 수준으로 국가채무비율이 자연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도 국가채무비율은 계획 대비 치솟을 전망이다. 올해와 비슷하게 재난지원금과 추경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연초 3조원 이상 3차 재난지원금을 계획 중이며, 벌써부터 1분기 중 1차 추경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률이 새로운 전망치보다 떨어지는 일이 겹치면 국가채무비율은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상 성장률을 이루는 요소 가운데 GDP디플레이터의 상승 전환이 그나마 국가채무비율 급상승을 방어하고 있다. GDP디플레이터는 내수와 수출, 수입과 같은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데 최근 반도체 가격 개선 등으로 올 2분기(1.2%) 증가세로 돌아섰다. GDP디플레이터가 없었다면 국가채무비율이 더 자연 상승했다는 얘기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